위부터 줄리우 세자르, 잔루이지 부폰, 이케르 카시야스.
[2010 남아공월드컵 관전포인트] ⑥ 야신상 누가 거머쥘까
1994년부터 최고 골키퍼에 수상
부폰 2006년 이어 2연패 도전
‘일대일 상황’ 카시야스가 으뜸
세자르, 팀 UEFA 우승 뒷받침 4년 전 독일월드컵.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애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4강전에서 독일을 격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라는 세계 최고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폰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동안 2골밖에 내주지 않는 빛나는 선방으로 이탈리아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그래서 부폰은 야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야신상은,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에게 주고 있는 상이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부터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때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무대에 출전해 ‘난공불락의 거미’(The Impregnable Spider)로 명성을 떨쳤던 레프 야신(1927~1990·옛 소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그동안 부폰을 비롯해 올리버 칸(독일),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 미셸 프뢰돔(벨기에) 등 4명의 거미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야신은 A매치에 75차례 출전해 72골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디나모 모스크바 소속 선수 생활(1949~1971년)까지 포함해 무려 150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전설적 수문장이다. 그라운드에 늘 검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흑거미’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과연 누가 야신상의 주인공이 될까? 골든볼과 골든슈, 베스트 영플레이어 못지않게 최고 거미손에 등극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역시 우승후보 팀에 후보자가 많다. 부폰(32·유벤투스)을 비롯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31·인터밀란) 등 빅3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 잔루이지 부폰 상대의 슛을 동물적 감각의 반사신경으로 쳐내는 그의 능력은 경이롭다. 어머니가 원반던지기, 아버지는 역도 선수 출신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운동신경을 타고났다. 그의 경쟁자인 카시야스가 “부폰한테 약점을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다. 1m91, 83㎏.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이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 4회 연속 출장의 이탈리아 넘버원 골키퍼다. A매치 101차례 출장.
■ 이케르 카시야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수문장이다. 스페인이 월드컵 첫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그의 선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매치 103회 출장으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002 한·일월드컵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한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 때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스페인은 4강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스페인이 유로 2008에서 44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m85, 75㎏.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막아내는 능력은 지구촌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줄리우 세자르 사상 첫 6회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뒷문을 책임지게 된, 타고 난 문지기다. 지난해 부폰을 제치고 2009 세리에A 올해의 골키퍼’에 선정됐을 정도로 이탈리아 프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인터밀란이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우승한 것도 그의 선방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03년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디다 등에 밀려 2006 독일월드컵까지는 백업요원이었으나, 2007년 9월 대표팀 주전 골키퍼가 됐다. A매치 48회 출장. 1m86, 79㎏.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AP연합
부폰 2006년 이어 2연패 도전
‘일대일 상황’ 카시야스가 으뜸
세자르, 팀 UEFA 우승 뒷받침 4년 전 독일월드컵.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애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4강전에서 독일을 격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라는 세계 최고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폰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동안 2골밖에 내주지 않는 빛나는 선방으로 이탈리아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그래서 부폰은 야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야신상은,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에게 주고 있는 상이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부터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때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무대에 출전해 ‘난공불락의 거미’(The Impregnable Spider)로 명성을 떨쳤던 레프 야신(1927~1990·옛 소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그동안 부폰을 비롯해 올리버 칸(독일),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 미셸 프뢰돔(벨기에) 등 4명의 거미손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야신은 A매치에 75차례 출전해 72골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디나모 모스크바 소속 선수 생활(1949~1971년)까지 포함해 무려 150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전설적 수문장이다. 그라운드에 늘 검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흑거미’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과연 누가 야신상의 주인공이 될까? 골든볼과 골든슈, 베스트 영플레이어 못지않게 최고 거미손에 등극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역시 우승후보 팀에 후보자가 많다. 부폰(32·유벤투스)을 비롯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31·인터밀란) 등 빅3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월드컵 야신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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