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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빨리, 더빨리…대표팀 ‘고지대 한계 실험’

등록 2010-06-07 19:47

‘저승사자’ 베르하이옌 불호령
저산소 마스크로 호흡훈련 나서
“붐석(범석), 컴 온(이리 와), 붐석 컴, 컴!”

6일(현지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픽파크 경기장. 취재진 요청에 의해 기자회견을 하던 오범석(울산)은 인터뷰 도중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레이몽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가 기자들에 둘러싸인 오범석을 향해 화난 표정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오범석은 곧바로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 몸풀기에 들어간 대표팀에 합류했다.

‘저승사자’ 베르하이옌 코치는 일을 하면 미친 듯이 파고드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의 마찰은 대수롭지도 않다는 표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성격은 까칠하지만,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열정은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첫 경기 그리스전(12일)을 앞두고 신경이 바짝 곤두선 것도 사실이다. 그리스전까지 100%의 체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본격화된 1시간30분 동안의 체력훈련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포함해 가장 강도 높게 진행됐다. 준비운동부터 드리블 동작으로 달리기, 20m와 40m 왕복달리기 전력질주, 6명씩으로 이뤄진 3개 조의 미니게임, 훈련 뒤 스퍼트 마무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한계로 끌고 갔다. 일부 선수들은 막판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르하이옌 코치는 허정무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항상 한 테이블에 앉는다고 한다. 선수의 몸상태에 대한 자료는 수시로 보고돼 허 감독의 판단을 돕는다. 체력훈련이 매우 강조되는 한국팀으로서는 엄한 베르하이옌의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또 이날부터 심폐 강화 훈련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숙소인 헌터스레스트호텔에서 산소량 조절 마스크를 이용해 15분 동안 산소량을 줄인 상태에서 코를 막고 입으로만 호흡하도록 했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역시 이전보다 강도를 높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다시 체력 조련사로 나선 베르하이옌 코치는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다닌다. 속도 있게 패스하고, 속도 있게 뛰라는 얘기다. 그의 불같은 노력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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