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12일 치러진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 시청률이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이지비(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에스비에스>(SBS)가 단독중계한 한국과 그리스전 전국 시청률이 57.1%로 나타났다. 이정수 선수가 첫 골을 넣은 오후 8시 36분께 52.3%였고, 박지성 선수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오후 9시 37분께는 65%까지 치솟았다. 또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엠스(TNmS) 조사에선 이 경기 시청률이 59.8%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청률은 지난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시청률(44.7%)을 넘어서는 것으로, 단일 스프츠 프로그램으론 역대 최고다. 그러나 지상파 공동중계 프로그램 기준으로 보면, 3사 합계 시청률 74.7%를 보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벨기에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역대 지상파 최고 시청률은 <한국방송>(KBS) 2티브이 드라마 ‘첫사랑’ 마지막회(1997년)로, 65.8%였다.
한편,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 <조선중앙티브이>는 12일 저녁 전날 열린 개막전 남아공-멕시코 경기를 1시간20분간 무단 방송했다. 조선중앙티브이는 원래 방송국 표시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위아래를 잘라낸 화면에 현장음을 제거하고 북쪽 아나운서와 해설자 육성을 입혀 내보냈다.
한반도 총괄 중계권을 갖고 있는 <에스비에스>는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박창섭 손원제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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