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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1대1로 못막아…중원부터 2~3명 붙어라”

등록 2010-06-14 19:29수정 2010-06-15 16:31

한국-아르헨티나전 전문가 견해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아르헨전 전략’
국내 축구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아르헨티나전의 열쇠는 ‘수비 중심에서 역습 전환, 그리고 메시 묶기’였다. 14일 <한겨레>가 국내 축구전문가 9명에게 아르헨티나에 맞설 ‘비책’을 물은 결과, 이들은 “

수비|공·수 30m간격 유지 삼각편대 압박을
중원|공격 줄이고 중원 강화…맥 끊어라
공격|베론 등 약점, 좌우 한쪽 정해 역습을

■ “메시, 혼자선 못 잡아”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모든 팀의 최대 골칫거리는 역시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제집 앞마당’에서 뛰놀듯 종횡무진 중원을 누볐다. 나이지리아 수비들이 최대 5명씩 메시를 둘러싸고도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메시는 수비수들을 자신 쪽으로 몰아놓고 골문 앞의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에게 ‘킬 패스’를 건네는가 하면, 자로 잰 듯한 중거리슛으로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최경식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왼발잡이인 메시가 결정적인 기회에 항상 왼쪽으로 돌아서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일대일로는 메시를 잡을 수 없는 만큼 미드필드부터 적극적인 협력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비롯한 공격진뿐 아니라 막시 로드리게스와 같이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미드필더진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길 <케이비에스엔>(KBS N) 해설위원은 “한국의 공격수들도 중앙선 부근에서 진을 치고 적극적인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며 “전방 공격수와 최종 수비 사이의 간격을 30m 안팎으로 유지해, 아르헨티나 공격진이 자유롭게 움직일 공간을 아예 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수비진도 그리스전에서 단단함을 보여줬다. 큰 대회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던 모습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정종선 언남고 감독은 “조용형, 이정수 등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가 워낙 좋다”며 “이영표와 차두리도 측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수비를 보여준 만큼 호락호락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뛰기 전에 잡아라” “가속이 붙으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잡을 수 없다.” 신연호 단국대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무서움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으로선 미드필드진의 한발 앞선 압박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 감독은 “우리의 승산을 3(한국) 대 7이나 4 대 6 정도로 보는데, 우리가 질 확률만큼 수비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수비와 공격이 모두 수준급인 박지성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선재 대전시티즌 감독도 결국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왕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한 명 정도를 빼고는 미드필드진도 수비라인을 지키면서 상대의 맥을 끊는 것이 공격의 시작”이라며 “골을 내주지 않고 전반전을 버티면 아르헨티나가 조급해질 것이고, 그때가 역습 기회”라고 말했다.


역습으로 일격을 가하는 기회에서도 미드필드의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정해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아르헨티나가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파상공세로 나오는 게 예상되는 만큼, 수비의 허점도 그 자리에서 나올 것”이라며 “협력 수비와 빠른 역습에서 승패가 나눠질 것”이라고 했다.

■ “아르헨, 수비에는 약점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수비 쪽에는 ‘약점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문성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마스체라노 등 수비 5명이 대부분 공격적인 선수로 구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런 선수 구성은 공수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중원을 책임지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의 발이 느리다는 점도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드진의 이런 약점은 수비진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측면 수비수 호나스 구티에레스와 가브리엘 에인세가 전문 좌우 윙백이 아니란 점도 노려볼 만하다. 이용수 세종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강력한 중앙 미드필드진을 피해 측면을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역습 때 좌우 한쪽으로 미리 약속된 방향을 정해 놓고, 박주영 등 중앙 공격수들이 측면 크로스를 받기 위해 미리 움직여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빠른 공격전형 변환과, 선수 교체 타이밍의 중요성에 대한 주문도 많았다.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은 “미드필더가 얼마나 빠르게 공격에 가담해 4-5-1에서 4-3-3 전형으로 바꿔 역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교체 카드인 안정환의 ‘골냄새 맡는 능력’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석재 권오상 김동훈 정유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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