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호주 4-0 대파…발라크 없어도 ‘척척’
베어백 감독 ‘쓴맛’…슬로베니아 본선 첫승
베어백 감독 ‘쓴맛’…슬로베니아 본선 첫승
‘중원의 지휘자’ 미하엘 발라크(34·첼시)가 없는 ‘전차군단’이었지만, 화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14일 새벽(한국시각) 더반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요아힘 뢰프(50)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카카우(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로 ‘사커루’ 호주에 4-0 대승을 거뒀다.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한 산뜻한 출발이었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를 차지했던 핌 베어벡 감독의 호주는 첫판부터 대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 클로제 통산 11호 골 4년 전 독일월드컵 때 ‘베스트 영 플레이어’로 뽑혔던 폴란드 태생의 포돌스키가 전반 4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독일에 선제골을 선사했다. 벌칙구역 오른쪽을 파고든 뮐러가 반대편으로 공을 넘겨주자, 문전 쇄도하던 포돌스키는 특유의 강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클로제가 전반 26분 주장이자 오른쪽 윙백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문전으로 띄워준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클로제로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 통산 11번째 골. 클로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다골(15골)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독일은 유효슈팅에서 10-2로 호주를 완전히 압도했다. 공 점유율도 58%였다. 호주는 이날 독일을 맞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으며, 후반 11분 간판 스트라이커인 팀 케이힐(에버턴)이 고의적인 백태클로 퇴장당해 완전히 무너졌다.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1실점을 기록했던 사커루였지만, 전차군단의 위력 앞에는 꼼짝도 못했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독일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팀 가운데 하나다. 골을 못 넣었다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 슬로베니아, 가나도 1승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를 제치고 본선에 올랐던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본선 무대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슬로베니아는 13일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C조 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로미치)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알제리에 1-0으로 이겨 잉글랜드(1무)와 미국(1무)을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슬로베니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이어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베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첫 경기에서는 가나가 후반 40분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의 페널티골로 세르비아에 1-0으로 승리해 승점 3을 챙겼다. 세르비아는 가나와 치열한 공방전을 치렀으나,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졌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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