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팀 동률때 골득실 따라 희비
2경기 모두 비기면 무조건 진출
2경기 모두 비기면 무조건 진출
한국의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다.
그런데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물리쳐도 16강에 진출에 실패할 수 있고,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비기면 16강에 무조건 진출한다. 아주 억세게 운이 좋으면 두 경기를 모두 지고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우선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모두 이기면 3승, B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이기고 한 경기를 비겨도 2승1무로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런데 두 경기를 모두 비겨도 1승2무로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1승2무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는 조 1·2·3위가 모두 1승2무로 동률이고, 4위가 3패를 할 때 생긴다. 조 3위가 조 1·2위에 골득실에서 밀리면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이 속한 B조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이미 1패씩 당했기 때문에 세 팀이 1승2무가 될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1승2패로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가 3승을 거두고 나머지 팀이 서로 물고 물려 똑같이 1승2패를 기록한 뒤 골득실에서 앞서면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2승1패를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16강에서 탈락할 수 있다. 그리스나 나이지리아가 3패를 당하고 나머지 세 팀이 물고 물려 2승1패가 되는 경우다. 실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승1패를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따라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비기는 게 한국으로선 최상이다. 이 경우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곧바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1승1무1패일 경우에도 16강 가능성은 낮지 않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 때 1승1무1패(승점 4점)를 거두고도 스위스(2승1무·승점 7점), 프랑스(1승2무·승점 5점)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엔 프랑스와 스위스가 비겨 두 팀이 승점을 1점씩 나눠가진 것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어 승점이 분산되지 않았고, 더욱이 강팀인 아르헨티나에 승점이 몰렸다. 따라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진 골 차보다 2점 이상 골 차로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이기지 않으면,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른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가 한국에 한 골 차로 이길 경우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세 골 이상의 차이로 이기지 않는 한 한국이 조 2위가 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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