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Hz 부분 0으로 바꾸면 가능
방송으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때 수백만 마리의 벌떼가 내는 소리처럼 들리는 부부젤라 소음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누리꾼들이 갖가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부부젤라가 중저음의 소리를 내는 기기라는 점에 착안했다. 부부젤라의 음향은 주로 1~2㎑의 대역에 분포해 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이퀄라이저 설정을 보면 60㎐부터 16㎑까지 있는데, 이 가운데 1~3㎑ 부분을 0으로 낮춰주면 된다. 부부젤라 소리가 확연히 덜 들린다.
유료지만 ‘안티 부부젤라 필터’도 등장했다. 마찬가지 원리를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음향 조절이 어려운 경우 사이트(antivuvuzelafilter.com)에서 안티 부부젤라 필터를 내려받으면 된다. 값은 2.95유로다.
한편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15일 부부젤라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부부젤라는 127㏈(데시벨)로, 경적(123.6㏈)과 드럼(122㏈)을 제쳤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는 부부젤라보다 낮은 121.8㏈로, “부부젤라 때문에 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선수들의 불평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덴마크-네덜란드 경기에서는 네덜란드의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가 경고를 받을 뻔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는데도 멈추지 않고 문전으로 달려가 골을 넣은 것. 판페르시는 주심에게 손가락을 뱅뱅 돌리며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호루라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시늉을 했고, 구두 경고로 넘어갔다. 판페르시는 이미 옐로카드를 한 번 받은 탓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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