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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침몰 이변

등록 2010-06-17 01:42수정 2010-06-17 03:08

스위스 수비벽 못뚫고 기습공격 허용…0-1로 쓴맛
칠레 48년만에 승리…지진피해 국민에 ‘희망’ 안겨
우승후보 스페인이 첫판부터 ‘복병’ 스위스에 덜미를 잡히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16일 오후(현지시각) 더반의 더반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경기. ‘무적함대’ 스페인은 스위스를 맞아 전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으나 상대 완강한 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후반 7분 젤송 페르난드스(생테티엔)에게 기습골을 허용하며 0-1로 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 골 안 터져 속터진 무적함대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날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를 원톱,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를 좌우 측면,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중앙에 배치하는 등 초호화진용으로 나섰다. 그러나 스위스의 저항은 완강했고, 스페인은 골결정력에서 2% 모자랐다. 전반 24분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의 슛이 걸리는 등 번번이 막혔다.

그러다가 후반 초반,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의 롱킥으로 문전 혼전을 맞은 상황에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델보스케 감독을 후반 16분 실바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 비엘사 칠레 국민에 첫 승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지진피해를 겪고 있는 칠레인들에게 희망의 첫 승을 선사했다. 칠레는 이날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전반 34분 터진 장 보세주르(아메리카)의 결승골로 온두라스를 1-0으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칠레였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48년 만에 다시 맛보는 승리다. 칠레는 196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이 최고성적이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에 나온 북중미의 온두라스는 첫 경기부터 패배를 당해 사상 첫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우승후보 스페인, 스위스 등 강호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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