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슈팅 가운데 6개가 유효슈팅…오늘의 선수에
출전 선수 중 15번째 거리 뛰고도 세골 ‘킬러본능’
출전 선수 중 15번째 거리 뛰고도 세골 ‘킬러본능’
주인공은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23·FC 바르셀로나)도 아니었다. 17일(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서 가장 빛난 별은 대회 첫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4-1 대승을 이끈 ‘신성’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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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인은 이날 박주영(25·AS 모나코)의 자책골로 0-0 균형이 무너지자마자 한국 골문에 융단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메시가 프리킥한 공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헤딩으로 한국 골문 앞에 띄우자, 이과인은 한국 최종 수비의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피한 뒤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청용의 만회골로 한 점 차로 쫓기던 후반 31분에는 메시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가볍게 차 넣어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 4분 뒤 메시와 세르히오 아궤로의 헤딩 패스를 거친 공을 머리로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통과를 사실상 결정짓는 골이자, ‘골가뭄’에 시달리던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이었다. 경기 하루 전 국제축구연맹(FIFA) 누리집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것이고, 그게 한국전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실현한 것이다. 이과인은 슈팅 7개 가운데 6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세 골로 이과인은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2골)을 제치고 단숨에 대회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출전 선수 27명 가운데 15번째인 8.279㎞만 뛰면서도 세 골을 넣는 등 몸놀림도 효과적이었다. 이과인은 이날 ‘오늘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반면 한국의 최전방에서 ‘원톱’을 맡았던 박주영은 자책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과의 제공권 싸움과 몸싸움에서 잇따라 밀리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 35분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기회도 상대 수비를 그대로 맞히면서 날리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이과인은 이날 박주영(25·AS 모나코)의 자책골로 0-0 균형이 무너지자마자 한국 골문에 융단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메시가 프리킥한 공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헤딩으로 한국 골문 앞에 띄우자, 이과인은 한국 최종 수비의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피한 뒤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청용의 만회골로 한 점 차로 쫓기던 후반 31분에는 메시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가볍게 차 넣어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 4분 뒤 메시와 세르히오 아궤로의 헤딩 패스를 거친 공을 머리로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통과를 사실상 결정짓는 골이자, ‘골가뭄’에 시달리던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이었다. 경기 하루 전 국제축구연맹(FIFA) 누리집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것이고, 그게 한국전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실현한 것이다. 이과인은 슈팅 7개 가운데 6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세 골로 이과인은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2골)을 제치고 단숨에 대회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출전 선수 27명 가운데 15번째인 8.279㎞만 뛰면서도 세 골을 넣는 등 몸놀림도 효과적이었다. 이과인은 이날 ‘오늘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반면 한국의 최전방에서 ‘원톱’을 맡았던 박주영은 자책골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과의 제공권 싸움과 몸싸움에서 잇따라 밀리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 35분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기회도 상대 수비를 그대로 맞히면서 날리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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