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대회때 적용
한국팀은 일단 피해가
한국팀은 일단 피해가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0 남아공월드컵 규정집’에 조별리그 통과팀을 결정하기 위한 7단계 순위 결정 방법을 정해놓고 있다. 대개 첫번째 단계인 ‘승점 높은 팀’에서 순위가 결정나지만, 최악의 경우 ‘제비뽑기’로 16강 진출팀이 가려질 수도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는 월드컵 역사상 순위 결정에 가장 애를 먹었던 때로 꼽힌다. 당시 E조에 노르웨이, 멕시코,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네 나라가 속했는데, 이들이 모두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다. 네 팀이 나란히 승점 4점을 얻은데다, 골득실마저 0으로 모두 같았다. 먼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멕시코가 16강행 티켓을 챙겼다. 승점·골득실·다득점(2)까지 같았던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는 ‘승자승 원칙’에서 이탈리아를 꺾었던 아일랜드가 조 2위를 차지한 것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주판알’을 튕기며 맞붙었다. 네 나라가 펼친 조별리그 6경기 가운데 3경기가 1-1, 2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났고, 잉글랜드가 이집트를 1-0으로 꺾은 게 유일하게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잉글랜드가 1위(1승2무), 이집트(2무1패)가 최하위였지만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는 3무승부로 승점(3), 골득실(0), 다득점(2)까지 모조리 같았다. 그런데 두 팀간 대결도 1-1로 비겨, 결국 아일랜드가 아슬아슬한 추첨까지 치른 끝에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바 있어, 양팀은 적어도 ‘승자승 원칙’(4단계)에서는 조별리그 통과팀이 가려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