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의 눈] 오른쪽 수비 약점…선발 선수 고민해야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

아르헨티나전에선 우리 미드필더가 압박과 협력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전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많이 뛴 만큼 체력 회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직 한 골밖에 뽑지 못했지만,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수비진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특히 빅터 오빈나, 치네두 오바시 등의 측면공격이 위력적으로 보였다. 우리 진영 왼쪽에는 이영표와 미드필더의 협력수비로 충분할 것 같고, 오른쪽 수비는 스피드가 뛰어난 차두리의 선발 기용을 다시 검토해 봤으면 한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이 자리에 약점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의 중앙 쪽은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이지리아 수비 쪽에서는 중앙 수비수들의 힘과 체격이 좋은 반면, 스피드에서 분명한 약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미드필더에서 직접 공을 치고 들어가기보다, 최종 수비의 눈이 닿지 않는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가 앞선 두 경기에서 2선과 3선의 간격이 헐거웠다는 점을 이용해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원래 자리인 왼쪽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 싶다. 또 문지기 빈센트 에니에아마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를 상대로 모두 3점을 내줬지만 놀라울 만큼 좋은 방어를 보였다. 따라서 박주영, 염기훈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슈팅의 정확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