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H조 스위스-스페인전에서 스페인의 골이 터지기 직전 후방으로부터 크로스 때 스페인의 에스테반 파레데스(원 안)가 최종 수비수보다 앞에 위치해 있다. 화면 갈무리
칠레, 스위스전 골 화면상 ‘오프사이드’ 위치
피파 “실수는 극히 자연스러운것” 심판 두둔
피파 “실수는 극히 자연스러운것” 심판 두둔
남아공월드컵 심판들의 잇단 오심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의 최다경기 무실점 기록을 무산시킨 칠레와 스위스의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없으며, 논란이 된 판정에 대해 설명할 계획도 없다고 ‘막무가내’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또 오심 논란 22일(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H조 두번째 경기. 스위스는 17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세운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이날 새 기록에 도전했다. 그런데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웠다. 전반 30분 미드필더 발론 베라미가 상대 수비수 아르투로 비달을 손으로 살짝 밀었는데 비달이 얼굴을 감싸쥐며 쓰러지자 주심 칼릴 알감디(사우디아라비아)가 곧바로 퇴장카드(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위스 벤치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위스는 수적 우위를 점한 칠레의 파상공세를 잘 막았다. 후반 4분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한테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칠레는 후반 30분 에스테반 파레데스(콜로 콜로)의 오른쪽 크로스를 마크 곤살레스(CSKA 모스크바)가 헤딩으로 받아 스위스 골그물을 흔들며 1-0으로 이겼다.
이 골도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고 있다. 골이 터지기 직전 후방으로부터 크로스 때 도움주기를 기록한 파레데스가 방송 화면상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는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스위스는 이날 75분 동안 골을 허용하지 않아 559분 연속 무실점으로 이탈리아의 550분 연속 무실점 기록을 9분 넘어섰다.
■ 피파 “심판 판정 만족스럽다” 잇단 오심 논란에도 정작 국제축구연맹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 호세 마리아 가르시아아란다 피파 심판위원장은 이날 <에이피>(AP)와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 판정은 옳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간이기 때문에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문제 된 심판들을 두둔했다. 그는 더 나아가 “심판들은 논란이 될 만한 결정에 대해 선수나 언론에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6개 대륙에서 온 심판들은 수준이 아주 높다”며 미국-슬로베니아전에서 미국의 3번째 골을 노골로 선언한 판정 등 비난이 불거진 결정과 관련해 따로 설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유럽 축구전문 인터넷매체 <골닷컴>은 이날 미국전 오심 논란을 일으켰던 코만 쿨리발리(말리) 심판이 국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16강전 주심 명단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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