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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잔칫상 단골메뉴 병역면제

등록 2010-06-23 19:29

허정무 “외국진출 어려움”
조중연 회장 “정부에 건의”
“16강 진출은 해외파 선수들이 큰 도움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허정무 감독이 23일(한국시각) 한국-나이지리아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병역 혜택’ 얘기를 꺼냈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허 감독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공로가 상당하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고 싶어 하지만 병역 문제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융통성을 발휘해 선수들이 나중에 공익근무로 병역을 대체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병역 면제가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박지성, 김남일, 이영표, 차두리, 안정환 등에게 병역을 면제해 준 바 있다. 2006년 처음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도 4강에 진출한 야구대표팀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2007년 말 폐지됐다. 현재는 올림픽 금·은·동메달과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게만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박지성은 “원정 월드컵 16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계속 강팀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선 (병역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중퇴로 병역이 면제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이청용도 “군 면제를 받아 좀더 일찍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다. 1년간 볼턴에서 활약했던 것이 월드컵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축구협회 게시판에 “수억원 포상금을 받으면서 병역 면제라니”, “특례 받으러 남아공에 갔느냐. 다른 스포츠와 형평성에 어긋난다” 등 반대 의견을 펴고 있지만, 일부에선 “부작용도 있지만 제2의 박지성 탄생을 위해선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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