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대비 승부차기 훈련
한국 대표팀이 8강행을 위한 훈련 모드로 들어갔다.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베이스캠프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마지막에는 26일 밤 11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대비해 이운재(수원)를 골키퍼로 내세운 승부차기 훈련을 처음 시도했다.
허정무 감독은 “우루과이는 탄탄한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계속 두들기다가 역습을 얻어맞느냐 끈질기게 승부를 거느냐를 놓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섣불리 싸움을 하다가는 역습에 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점하지 않을 경우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1시간가량의 회복훈련 뒤 허 감독은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 이영표(알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정우(상무), 기성용(셀틱), 조용형(제주) 등을 페널티 지역에 불러세웠다. 허 감독은 이운재를 골대 앞에 세우고 승부차기 훈련을 실시했다. 주전으로 부상한 정성룡(성남) 대신 이운재를 내세운 것은 이운재가 승부차기에 강하기 때문이다. 선수 교체 3명의 한도가 있고, 연장전에 들어갈지도 불확실하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이운재는 골문을 장악하며 박주영과 염기훈, 기성용의 슛을 막아내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전 승리의 해법으로 세트피스를 생각하고 있다. 상대 수비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세트피스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때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으면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간다”며 “세트피스를 최대한 이용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경기 전날인 25일 포트엘리자베스에 들어간다.
더반/김창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