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땐 미국-가나 승자와
강팀 잉글랜드·독일 피해
강팀 잉글랜드·독일 피해
한국의 16강전 이후 대진운은 환상적으로 좋다.
한국은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이길 경우 8강전에서 미국(C조 1위)-가나(D조 2위) 승자와 맞붙게 됐다. 미국과 가나는 조별리그를 간신히 빠져나온 팀들로, 한국이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C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한 미국은 잉글랜드에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가 됐고, 가나도 D조에서 1승1무1패를 거뒀지만 호주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아에프페>(AFP)는 “축구 전문가들은 우루과이, 한국, 미국, 가나가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 네 팀 중 한 팀은 4강에 진출하게 됐다”고 운 좋은 팀으로 꼽았다.
만약 16강전에서 한국과 미국이 각각 이긴다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의 ‘희망’도 현실이 된다. 그는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거리응원에 참여한 뒤 블로그에 “미국과 한국이 모두 잘하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께(실제로는 7월3일 새벽 3시30분) 8강전에서 서로 맞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반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독일과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두 팀의 승자는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 밖에 브라질,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다른 우승후보들도 16강 또는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두 팀 중 한 팀은 16강에서 스페인과 맞붙고, 8강에 오른다 해도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등 유럽 강팀이 도사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 배당률로 우루과이 승리에 2/5, 한국 승리에 7/4를 내걸었고, 래드브록스도 우루과이 승리 5/6, 한국 승리 7/2로 고시했다. 우루과이 승리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본 것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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