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진출확정 땐 5개국 모두 16강
유럽, 13개국 중 절반만 올라갈 듯
유럽, 13개국 중 절반만 올라갈 듯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국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25일 새벽 1시 현재까지 확정된 12개국을 대륙별로 보면,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네덜란드·잉글랜드·독일·슬로바키아)과 남미(브라질·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4개국씩이고, 북중미 2개국(멕시코·미국), 아시아(한국)와 아프리카(가나)가 1개국씩이다.
유럽과 남미가 대등해 보이지만 출전국 수를 따져 보면 남미가 훨씬 앞선다. 남미 5개국은 지금까지 10승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H조 칠레도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만약 칠레마저 16강에 오르면 남미는 100% 16강행에 성공한다.
반면 유럽의 성적은 초라하다. 본선 32개국 중 가장 많은 13개국이 참가하며 ‘최강 대륙’으로 자부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13승8무13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가 조별리그 최하위로 밀려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그리스·슬로베니아·세르비아도 이미 짐보따리를 쌌다. 전망도 어둡다. E조의 덴마크는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하고 H조 스페인과 스위스는 나란히 1승1패로 동반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유럽은 출전 13개국의 절반 정도인 6~7개국이 16강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축구의 변방인 나머지 대륙에서는 북중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출전 3개국이 2승3무2패로 유럽과 같은 승률을 기록했고, H조 온두라스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5개국이 출전한 아시아-오세아니아도 3승5무5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한국에 이어 일본도 16강 진출을 노린다.
반면 개최 대륙 아프리카는 사상 최다인 6개국이 출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2승5무9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남아공·나이지리아·알제리·카메룬이 조별리그에서 추풍낙엽 신세가 됐고, G조 코트디부아르도 브라질·포르투갈에 밀려 16강 진출이 비관적이다.
결국 16강 진출팀은 남미 4~5개국, 유럽 6~7개국, 북중미 2개국, 아시아-오세아니아 1~2개국, 아프리카 1개국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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