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선수들, 감독 맹비난 한국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비난하고 나섰다.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두 공격수에게 수비에 가담하지 말라고 하는 등 감독은 몇 가지 큰 실수를 했다”며 “나를 포함해 충분한 출전시간을 얻지 못한 핵심 선수가 있다는 사실도 감독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는 “라예르베크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실수였다”며 “결과를 놓고 보면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이커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했고, 느왕커 카누(포츠머스)는 “라예르베크의 전임자인 샤이부 아모두가 있을 때 우린 경기를 이겼다”고 말했다.
■ 프랑스 탈락에 아일랜드 “사필귀정” 아일랜드 언론들이 프랑스가 A조 최하위로 탈락하자 “사필귀정”이라며 반겼다. 아일랜드 신문 <아이리시 이그재미너>는 이날 “정당한 결과이며, 프랑스 탈락으로 프랑스의 희극도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팀의 애칭 ‘레 블뢰’(Les Bleus)를 ‘거품’(les boules)으로 격하하는 표현도 썼다. <아이리시 타임스>도 “프랑스 대표팀은 완벽한 분열과 난장판 속에 탈락했다”고 혹평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가 손으로 공을 건드려 윌리암 갈라스(아스널)의 동점골을 도와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일랜드는 1차전(1-0) 승리와 2차전(0-1) 패배 뒤 연장전에서 이렇게 결승골을 내주며 억울하게 탈락했다.
■ 보아텡 형제 나란히 16강 진출 가나의 케빈 프린스 보아텡(23·포츠머스)과 동생인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21·맨체스터 시티)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둘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월드컵 본선 사상 처음으로 다른 국가에 속한 형제가 한 경기에서 맞붙은데다, 독일이 가나를 1-0으로 이기고도 두 나라가 16강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형 케빈 프린스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동생 제롬은 후반 28분 교체될 때까지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배다른 형제인 둘은 어려서부터 함께 축구를 배웠지만 2007년부터 각자의 길을 택했다. 동료와 마찰을 일으켜 독일 대표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케빈 프린스가 가나를 선택했고, 동생은 요아힘 뢰프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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