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 예상밖 2-3 패배 ‘이변’
잉글랜드-독일, 8강행 ‘대혈투’ 예고
잉글랜드-독일, 8강행 ‘대혈투’ 예고
▶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하이라이트영상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의 빗장이 완전히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최대의 이변이 벌어졌다. 1958년 이후 52년 만에 이탈리아를 16강 문턱에서 주저앉힌 팀은 옛 이름 ‘체코슬로바키아’로 더 잘 알려진 ‘다크호스’ 슬로바키아였다.
■ 빗장 풀린 이탈리아, 32강서 침몰 슬로바키아가 25일(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를 3-2로 꺾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럽 예선 9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로베르트 비테크(28·앙카라귀쥐)가 일을 냈다. 비테크는 전반 25분 이탈리아 벌칙구역 중앙에서 공을 받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이탈리아 골문을 열어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비테크는 1-0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후반 28분 마레크 함시크(나폴리)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안쪽으로 가볍게 차 넣어 ‘거함’ 이탈리아를 사실상 침몰시켰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43분 카밀 코푸네크가 문지기 머리를 넘기는 감각적인 세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슬로바키아는 승점 4점(1승1무1패)을 따내며 조 2위로 극적인 역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슬로바키아의 16강 진출은 1994년 이후 16년 만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의 만회골에 이어, 경기 종료 2분 전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같은 시각 파라과이는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1승2무(승점 5점)를 거둬 F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너무 일찍 만난 두 팀 D조 1위인 ‘전차군단’ 독일과 C조 2위인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8강행을 겨루게 됐다. C조 1위가 점쳐졌던 잉글랜드가 2위로 16강에 힘겹게 오르면서 뜻밖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잉글랜드는 23일 밤(이하 한국시각)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3분 저메인 디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1승2무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100억대 연봉’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도 “이게 바로 잉글랜드 축구”라며 모처럼 기를 폈다. 2차전 세르비아에 0-1로 덜미를 잡혀 마지막 경기 승리가 절실했던 독일은 24일 새벽 가나와의 3차전에서 후반 15분 메수트 외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A매치 역대 전적은 12승5무10패로 잉글랜드가 다소 앞선다. ■ 1분 새 바뀐 16강 운명 23일 밤 미국은 알제리와의 C조 3차전이 그냥 0-0으로 끝났다면 16강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랜던 도너번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에 미국은 1승2무(승점 5)로, 잉글랜드(1승2무)를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슬로베니아(1승1무1패·승점 4)는 미국이 무승부를 기록해 3무가 됐다면 16강이 가능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미국 도너번의 결승골 탓에 다 잡았던 16강을 놓쳤다. 미국은 호주와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D조 2위가 된 가나를 16강 상대로 맞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16강 대진표
■ 너무 일찍 만난 두 팀 D조 1위인 ‘전차군단’ 독일과 C조 2위인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8강행을 겨루게 됐다. C조 1위가 점쳐졌던 잉글랜드가 2위로 16강에 힘겹게 오르면서 뜻밖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잉글랜드는 23일 밤(이하 한국시각)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3분 저메인 디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1승2무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100억대 연봉’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도 “이게 바로 잉글랜드 축구”라며 모처럼 기를 폈다. 2차전 세르비아에 0-1로 덜미를 잡혀 마지막 경기 승리가 절실했던 독일은 24일 새벽 가나와의 3차전에서 후반 15분 메수트 외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A매치 역대 전적은 12승5무10패로 잉글랜드가 다소 앞선다. ■ 1분 새 바뀐 16강 운명 23일 밤 미국은 알제리와의 C조 3차전이 그냥 0-0으로 끝났다면 16강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랜던 도너번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에 미국은 1승2무(승점 5)로, 잉글랜드(1승2무)를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슬로베니아(1승1무1패·승점 4)는 미국이 무승부를 기록해 3무가 됐다면 16강이 가능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미국 도너번의 결승골 탓에 다 잡았던 16강을 놓쳤다. 미국은 호주와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D조 2위가 된 가나를 16강 상대로 맞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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