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2골…이과인과 득점 공동 선두
뉴질랜드, 파라과이와도 무승부…16강 탈락
뉴질랜드, 파라과이와도 무승부…16강 탈락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골잡이가 등장했다. 1993년 분리 독립한 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슬로바키아를 16강으로 이끈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귀쥐)가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골잡이 후보로 떠올랐다.
■ 빗장수비 무너뜨린 두 방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의 빗장이 비테크의 발에 의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비테크는 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후반 한 골씩을 몰아넣으며 거함 이탈리아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전반 25분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뜨린 비테크는 후반 28분 마레크 함시크(나폴리)의 크로스를 재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해 이탈리아의 ‘정신적 지주’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를 앞에 두고 한 골을 추가했다.
월드컵 예선 9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최종 엔트리 합류도 불투명했던 비테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슬로바키아의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비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골 냄새를 맡는 천부적인 감각과 ‘몰아넣기’에 능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 번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득점왕 후보는커녕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며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비테크. 뉴질랜드와의 개막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이제는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3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서 유력한 골든슈 후보로 부상했다.
■ 뉴질랜드 패배없이 16강 탈락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뉴질랜드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고도 탈락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겼다. 뉴질랜드는 24일 밤 11시 F조 파라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겨 3무를 기록했다. 슬로바키아(1-1), 이탈리아(1-1) 등 쟁쟁한 팀과 모두 비긴 뉴질랜드는 승점 3점을 챙겼으나 파라과이(5점)와 슬로바키아(4점)에 16강 티켓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다.
16강을 위해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던 뉴질랜드가 후반들어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를 늘리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뉴질랜드 팬들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어 흔들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지만 득점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1승2무를 거둔 파라과이는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29일 밤 11시 E조 2위 일본과 8강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네덜란드는 카메룬과의 E조 마지막 경기를 2-1로 이겨 조 1위(3승)로 16강에 올라 F조 2위 슬로바키아와 28일 밤 11시 8강행을 다툰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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