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선수도 우리도 하늘도 울었다…우루과이 못넘고 8강 탈락

등록 2010-06-27 01:01수정 2010-06-27 05:45

수아레스 전반 7분 이어 후반 35분 두번째 골 허용
한국 이청용 헤딩슛으로 따라붙었으나 후속 기회 못살려
▶ [하이라이트] 한국 1:2 우르과이

패했지만 너무나 잘 싸웠다. 23살의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암스테르담)를 두번씩이나 놓친 게 패인이었다.

허정무(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현지시각)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A조(2승1무) 1위로 올라온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팽팽히 맞섰으나, 수아레스에게 전반 8분 선제골, 후반 35분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이로써 B조 2위(1승1무1패)를 차지했던 한국은 8강 신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상 첫 원정 16강’에 만족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날 후반 23분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뒤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부터 비가 뿌리는 가운데, 코너킥 상황 뒤 벌칙구역 왼쪽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통렬한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 김재성 중앙 미드필더 투입 허정무 감독은 애초 예상과 달리 이날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등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염기훈(수원 삼성)이 빠지고, 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이 중앙 미드필더, 좌우 측면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이 배치됐다.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중앙 허리를 책임졌다. 골문은 4경기 연속 정성룡(성남 일화)이 지켰고, 수비는 이영표(알힐랄),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대형을 이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골대 불운에 땅을 쳐야 했다. 박지성이 아크 왼쪽 5m 얻어낸 프리킥 상황. 전반 5분 박주영이 절묘한 감아차기를 했고, 발을 떠난 공은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가 싶었으나,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 정성룡 실수로 선제골 내줘 기회를 놓치자 곧바로 위기가 닥쳤고, 어설픈 수비로 먼저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8분 우루과이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한국 왼쪽 진영에서 김정우를 제치고 문전으로 공을 띄웠다. 공이 원바운드되는 순간, 골키퍼 정성룡이 튀어나오며 넘어지면서 잡으려 했으나 놓치는 바람에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때 문전으로 파고들던 우루과이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이 재빨리 골로 연결시켰다.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선 우루과이의 공격은 위협적이었고, 전반 중반까지 한국 수비를 괴롭히며 간담이 서늘케 했다.

■ ‘쌍용’전반 부진 아쉬움 기대를 모았던 ‘쌍용’은 전반 내내 부진했다. 이청용은 오른쪽에서 차두리와 공을 주고받으며 돌파를 노렸지만 패스 실수가 많았다. 기성용도 중앙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잦은 패스 실수와 프리킥 범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박주영과 박지성이만이 공격에서 분투하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32분 아크지역으로 돌진하며 강한 왼발슛을 작렬시키는 등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우루과이는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에 치중했고, 한국은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30살 베테랑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와 디에고 고딘(비야 레알)이 지키는 두터운 중앙수비 벽을 뚫지 못하고 애를 태웠다. 조별리그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우루과이 포백은 역시 강했다.

■ 세트피스서 터진 헤딩 동점골 한국은 실점 만회를 위해 후반 들자 강하게 우루과이를 밀어붙였고, 경기를 지배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중앙수비 고딘을 빼고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를 투입해 수비진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초반 박주영의 세차례 슈팅 등으로 골문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기성용이 길게 문전으로 띄운 공을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막아냈으나 공중으로 떴다. 순간 왼쪽 골지역에 있던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전반 막판 동점을 넣었던 이청용으로서는 이번 대회 두번째 골맛이었다.

한국의 동점골을 넣자 우루과이는 다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 수비진은 완강히 버텨냈다. 후반 16분 김재성 대신 투입된 이동국(전북 현대)은 좀처럼 골기회를 맞지 못했다.

■ 후반 우중전 수아레스 놓쳐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포를란의 오른쪽 코너킥이 왼쪽진영으로 흐르자, 수아레스가 재빨리 잡아냈다. 김정우가 발을 갖다댔으나 한끗이 모자랐다. 결국 수아레스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대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드는 공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43분 이동국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단독기회를 맞았으나 땅볼슛이 되는 바람에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공점유율 55%로 앞섰지만 분루를 삼켜야 했다.

포트엘리자베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도움 2개’ 맹활약…토트넘 연패 탈출 1.

손흥민 ‘도움 2개’ 맹활약…토트넘 연패 탈출

어차피 정규리그 MVP는 김도영일까 2.

어차피 정규리그 MVP는 김도영일까

‘만찢남’ 오타니 “치고 던지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야구” 3.

‘만찢남’ 오타니 “치고 던지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야구”

일본 국적 버리고 ‘유도 금’ 허미미 귀국…“한국팀인 게 자랑스러워” 4.

일본 국적 버리고 ‘유도 금’ 허미미 귀국…“한국팀인 게 자랑스러워”

가을 야구 무산, 프로야구 NC 강인권 감독 시즌 중 전격 경질 5.

가을 야구 무산, 프로야구 NC 강인권 감독 시즌 중 전격 경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