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독일-잉글랜드의 16강전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의 크로스바 안쪽을 맞고 꺾여 들어간 슛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골라인 안으로 공이 들어갔지만 주심이 골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남게 됐다. 블룸폰테인/AP 연합뉴스
독일, 잉글랜드에 4-1 대승…’골 오심’ 논란도
미국 꺾은 가나, 아프리카 중 유일하게 8강행
미국 꺾은 가나, 아프리카 중 유일하게 8강행
‘전차군단’ 독일이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독일은 27일 오후(현지시각)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20분 터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잉글랜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독일은 아르헨티나-멕시코의 16강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 전차군단 전반 2골 기세 이번 대회 빅매치 중의 하나로 꼽힌 경기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차군단의 우위가 확연히 드러났다. 클로제를 원톱,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좌우 공격에 내세운 독일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고,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의 롱킥이 상대 문전으로 흘러들어가는 순간, 클로제가 잉글랜드 수비수 맷 업슨(웨스트햄)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넘어지면서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독일은 12분 뒤에도 뮐러의 연결을 받은 포돌스키가 골지역 왼쪽으로 강한 왼발 슛으로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 도둑맞은 램퍼드 동점골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저메인 디포(토트넘)를 투톱으로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독일의 완강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전반 37분 주장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오른쪽 센터링을 업슨이 골지역 중앙에서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넣으며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잉글랜드는 2분 뒤엔 프랭크 램퍼드(첼시)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꺾여 들어가면서 포효했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심이 골로 인정하지 않으며 잉글랜드의 분위기는 일거에 가라앉았다. 비디오 판정 결과 명백한 골이었다.
■ 후반 2골로 ‘골 논란’ 잠재운 독일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7분께 램퍼드의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다시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후 독일은 기습공격으로 잉글랜드 수비를 교란시키며 뮐러가 후반 22분과 25분 2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존 테리(첼시)와 업슨이 중앙, 애슐리 콜(첼시)과 글렌 존슨(리버풀)이 좌우에 버틴 잉글랜드 수비는 너무 취약했다. 루니는 이번 대회 1골도 넣지 못하며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 가나 8강행 ‘아프리카 마지막 희망’ 전날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는 가나가 미국과 1-1로 비긴 뒤, 연장전 전반 3분 터진 아사모아 기안(렌)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가나는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가나는 한국을 2-1로 누른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진출을 노린다. 미국은 4년 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가나에 1-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가나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포트엘리자베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6강 상황
포트엘리자베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