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번·스네이더르 연속골…슬로바키아에 2-1 승리
전원이 수비하고, 전원이 공격하는 ‘토털사커’의 대명사 네덜란드가 복병 슬로바키아를 꺾고 2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28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18분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과 후반 39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연속골을 앞세워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은 슬로바키아를 2-1로 물리쳤다. 1974년 서독과 1978년 아르헨티나 두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준우승을 달성했던 네덜란드는 8강에 진출해 4강 도전에 나서게 됐다. 1993년 체코에서 분리독립된 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바키아는 F조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지만, 역시 네덜란드에는 역부족을 드러냈다.
유럽예선 8전 전승에 이어 E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달렸던 네덜란드의 전력이 한 수 위였다. 공 점유율(52%)과 유효슈팅(9-3)에서 앞선 네덜란드가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전반 18분 미드필더 스네이더르의 멋진 패스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스네이더르의 긴 패스를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받아낸 로번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낮게 깔리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 네덜란드는 프리킥 기회에서 벌칙구역 안에서 공을 받은 디르크 카위트(리버풀)가 벌칙구역 정면에 있던 스네이더르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빈 공간에 선 스네이더르는 실수 없이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 로베르트 비테크가 득점을 성공시켜 0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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