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슛’ 1골로 마감
카메라에 침 ‘화풀이’
카메라에 침 ‘화풀이’
‘물개슛’만 보여주고 끝났다.
연봉 1300만유로(195억여원)로 남아공월드컵 출전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 그는 30일 스페인과의 16강에서 두 차례 프리킥 외에 이렇다 할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한 채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였으나 16강까지 4경기 1골에 그쳤다. 북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7-0 승) 당시 자신의 머리 위에서 통통 튀다가 떨어진 공을 차넣어 ‘물개슛’으로 불렸던 골이 유일하다. 주장을 맡았던 호날두는 주무기인 무회전 프리킥골도 선보이지 못했다.
리그에서 펄펄 날다가 대표팀 유니폼만 걸치면 골이 줄어드는 징크스를 되풀이한 그는 4년 전 월드컵에서도 6경기에 나와 1골만 넣었다. 호날두에 대한 견제를 분산시켜줄 확실한 중앙 공격수가 없어 그에게 수비가 집중된 탓도 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자신의 표정을 담으려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침을 뱉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입길에도 올랐다. 그의 팬들은 ‘땅에 뱉은 것’이라며 그를 옹호했으나, 영국 언론 등은 “카메라맨에게 화풀이를 했다”며 비난했다. 좀처럼 인터뷰 구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았던 그는 이날 인터뷰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신문 <이사벨 마투스>는 그가 “궁금한 건 감독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하고 팀 버스에 올라탔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비판이 일자 자국 언론과 다시 만나 “너무나 비통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락에 대한 책임은 (감독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