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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조직력 > 개인기’ 승리공식으로

등록 2010-07-04 21:54

팀플레이가 승패갈라…‘통일된 힘’ 앞세운 독일 상승세
세계적 베팅업체의 우승후보 1순위 예측은 틀렸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8강전 탈락은 역시 ‘공은 둥글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선과 16강전 무패로 ‘남미 상승세’를 이끌어온 두 팀이 모두 유럽팀에 져 짐을 쌌다. 전문가들은 “조직력의 완성 여부가 미세한 차이를 갈랐다”고 말한다.

■ 개인보다는 조직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은 “독일과 네덜란드는 조직에 의존하는 팀인 반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기본적으로 개인 중심의 팀”이라고 차이를 분석했다. 적어도 8강까지 올라온 세계적 수준의 팀이라면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어느 정도 돼 있다. 승패를 가르는 차이는 어느 쪽이 조직력을 극대화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다. 보름~한달 동안의 짧은 대표팀 소집기간이지만, 팀 전술은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4일(한국시각) 8강전 아르헨티나-독일전에서 수비 때 아르헨티나는 많아야 7명이었지만, 독일은 10명까지 수비벽을 쳤다. 공격 때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몇몇 개인에 의존한 반면, 독일은 팀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적진을 궤멸시켰다. 전날 브라질-네덜란드 경기도 비슷했다. 둥가 브라질 감독은 비교적 수비 조직력을 중시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펠리피 멜루(유벤투스)의 동점골 허용 때의 실수와 반칙 퇴장으로 흐름이 끊기면서, 리듬을 타야 개인 능력이 빛나는 삼바축구는 템포를 놓쳤다.

■ 축구문화가 달라 차두리(셀틱)는 “독일에서는 대표팀이 클럽팀보다 상위여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가장 바란다”며 “독일은 (나라간) 토너먼트 경기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클럽을 앞세우는 것과 다르다고도 했다. ‘독일전차’라는 비유에서 드러나듯, 독일 대표팀 축구는 전체가 통일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개인기가 중심이다. 조별리그 때는 남미의 기술력과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적응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8강전부터는 완강한 적을 만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상황이 어려울 때 개인전술에 의존하는 습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야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남미 선수들의 현실적 여건도 있다.

■ 변화하는 현대축구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이 장신의 미드필더 진용을 활용해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작은 미드필더 중심의 패스 플레이와는 또 다르다는 것이다. K리그의 한 코치는 “독일이 전통적으로 킥앤러시의 축구였지만, 이번에는 힘이 바탕이 된데다 네덜란드와 스페인과 비슷한 세밀성과 패스를 겸비했다”며 새로운 흐름으로 짚었다. 네덜란드는 화려한 공격축구를 자랑했지만 1974년 서독월드컵,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연속 준우승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실점(5경기 3실점)을 최소화한 뒤 골을 해결하는 실속축구로 4강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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