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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남미축구 용두사미…4강 문턱 ‘전멸’

등록 2010-07-07 23:09

“개인기 의존 한계”
남아공월드컵을 강타한 남미 돌풍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마지막 자존심 우루과이마저 7일(한국시각)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싸면서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은 ‘유럽 잔치’로 열리게 됐다.

대회 초·중반 남미 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터라, 남미의 몰락은 더욱 뜻밖이다. 남미는 지역예선 1위 브라질부터 5위 우루과이까지 5개 나라가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모두 16강에 올랐다. 칠레를 빼고 모두 조 1위였다. 유럽이 13개국 중 6개국, 아프리카가 6개국 중 1개국만 16강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16강전에서도 남미의 초강세는 계속됐다. 브라질과 만난 칠레만 탈락했을 뿐,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는 가뿐하게 8강에 올랐다. 반면 유럽은 6개국 중 독일·네덜란드·스페인 3개 나라만 8강에 진출했다. 이때만 해도 갑작스런 남미의 몰락을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특히 8강 대진이 우루과이-가나, 브라질-네덜란드, 아르헨티나-독일, 파라과이-스페인으로 짜여 ‘남미 국가가 모두 4강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왔다.

하지만 8강전부터 서슬 퍼렇던 남미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대신 유럽 국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예술축구는 어디 갔느냐”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기는 축구’에 목을 맨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1-2로 맥없이 무너졌다. 이어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파라과이도 스페인의 벽을 넘진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희망 우루과이마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남미 팀들은 모두 쓸쓸히 퇴장했다.

전문가들은 8강 이후 남미 부진의 이유로 전술적 측면에서의 준비 부족을 꼽는다. 박문성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유럽의 경우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살아나 전술 완성도가 크게 향상됐지만, 남미 팀들은 선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계속돼 조별리그와 별다른 경기력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월드컵이 유럽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서,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남미와 유럽 팀이 번갈아가며 우승했던 ‘교차 우승’ 징크스가 깨졌다. 이번 대회 우승 팀은 유럽 대륙이 아닌 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한 유럽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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