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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뮐러 없으니 외질 힘못써

등록 2010-07-08 20:27수정 2010-10-27 17:31

경고누적 결장…역습 없이 무기력
독일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7분. 중계 화면은 운동장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던 그를 길게 비췄다. 마치 왜 그곳에 있느냐고 묻기라도 하는 듯했다.

독일의 ‘무서운 신예’ 토마스 뮐러(바이에르 뮌헨)의 빈자리가 컸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미하엘 발라크(첼시)를 대신해 남아공월드컵에서 13번을 달고 뛰었다. 34살의 발라크가 없는 ‘전차군단’은 더 젊고 빨라졌다. 하지만 21살의 뮐러가 빠지고 나선 녹슨 전차처럼 힘을 잃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잇따라 대파하며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던 독일은 8일(한국시각)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졌다. 점수는 그렇다 쳐도, 경기 내용 면에서 이전 경기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 뮐러의 활약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등 ‘젊은 피’와 함께 강하지만 둔탁했던 ‘구형 전차’를 부드럽고 빠른 ‘신형 전차’로 탈바꿈시켰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독일은 이들 젊은 피의 창조적 플레이를 통해 많은 골을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항상 뮐러가 있었다. 하지만 뮐러가 빠진 스페인전은 달랐다.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함부르크)가 대신 나섰으나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특유의 역습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공격 밸런스도 무너졌다. 무엇보다 뮐러가 빠지니 외질은 반쪽을 잃은 듯 힘을 못 썼다. 이번 월드컵에서 1골 3도움으로 ‘독일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외질은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줄 파트너가 없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만들어지지 않은’ 슛을 간간이 날리긴 했으나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뮐러는 우루과이와의 3~4위전에 출전해 득점왕에 도전한다. ‘젊은 전차군단’도 다시 한번 달린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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