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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내 발로…‘최후의 결전’

등록 2010-07-09 18:57수정 2010-10-27 17:28

5골 득점 공동 1위…결승전 ‘한 방’ 별러
조국 첫 우승에 득점왕·MVP ‘3관왕 꿈’
어린 시절 핸디캡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인터밀란)와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는 모두 유년 시절 약점을 극복하고 축구선수로서 최고 영광의 무대에 서게 됐다. 이들에게 월드컵 우승은 정상 등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5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둘은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면 월드컵 우승과 함께 골든볼(MVP), 골든부트(득점왕) 3관왕이 가능하다. 12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각) 둘은 ‘우승컵·MVP·득점왕’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 스네이더르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몸집이 작았다. 축구는 몸싸움이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는 이를 잘 알고 있을 터. 아버지는 매일같이 얻어터지고 집에 돌아오는 그에게 축구화를 사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몰래 형이 신던 축구화에 솜을 욱여넣어 신고 공을 찼다.


스네이더르는 ‘후반전 사나이’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모두 후반전에 터뜨렸다. 어린 시절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악착같이 뛰던 버릇은 지금도 그대로다. 무서운 뒷심과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집중력은 거기에서 비롯됐다. 골대 앞에서의 골 결정력도 높았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쏜 6번의 슈팅 가운데 3개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스네이더르는 소속팀 인터밀란의 트레블(챔피언스리그·리그·FA컵)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3관왕에 도전한다. 결승전에서 한방을 터뜨려 네덜란드가 우승한다면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낸 선수로 남을 수 있다. 그는 “새 역사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그려낼 자신이 있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 비야 비야는 막 축구를 시작하던 9살에 대퇴부 골절상을 당했다. 1년 넘게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당시 그가 살던 지역의 유소년 클럽 코치는 그가 깁스를 풀고 걷기 시작하자 곧바로 손을 잡아주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비야는 위기 때 빛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한 뒤 팀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온두라스전 2골, 칠레전 1골을 뽑아내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16강 포르투갈과 8강 파라과이전에서는 잇따라 결승골을 넣었다. 팀의 7골 중 5골을 책임졌다. 팀 동료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부진한 가운데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스페인의 결승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야는 이번 대회 6경기 출전해 모두 26개의 슛을 날려, 1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특히 거리에 상관없이 양발에서 터지는 폭발적인 슈팅이 그의 강점이다. 비야는 “결승전에서 승리해 스페인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그렇게 되면 득점왕과 골든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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