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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잡이 이니에스타 ‘오늘은 내가 주인공’

등록 2010-07-12 19:03수정 2010-10-27 17:09

14㎞ 종횡무진 막판 결승골
사비 ‘칼날패스’ 중원 지휘
보스케 ‘화합형 리더십’ 빛
우승 주역들

116분 만에 온 단 한 번의 기회.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결정한 그는 2인자가 아니라 영웅이었다.

스페인의 천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바르셀로나)가 12일(한국시각)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승리의 골로 환히 빛났다. 겸손한 성격에다 팀의 간판 미드필더인 사비(30·바르셀로나)에 가려 늘 음지에 있었던 사나이. 1m70의 단신이지만 드리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2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에 입단해 축구 재능을 꽃피운 이니에스타는 2006년 대표팀 발탁 이후 클럽과 스페인팀 양쪽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스페인 우승, 2009년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그가 있었다. 팀 선배 사비는 “그는 완벽한 선수다. 모든 것을 갖췄다”고 칭찬한다.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발해 후반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막판에는 공격에 가담하는 등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14km를 종횡무진했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위험 지역에서 4차례 파울을 얻어냈다. 차범근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이니에스타가 (동료를 돕는) 바람잡이 구실을 잘 하다가 직접 승패를 결정까지 했다”고 표현했다. 팀 전체에 헌신하는 그에 대한 찬사다. 이니에스타는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힌 뒤 “오늘 승리는 하르케와 우리 가족, 스페인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기록될 사비는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고품격 패스와 활동량으로 팀에 심장 구실을 했다. 조광래 경남FC 감독은 “텔레비전을 보는 팬들보다 먼저 공을 줄 곳을 알아내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주장인 문지기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는 7경기 2실점, 16강 이후 무실점으로 최후의 보루가 됐다.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엮어낸 비센테 델보스케(60) 감독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지역적·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인 레알 마드리드 출신 5명과 바르셀로나 소속 8명의 선수들을 하나로 융합시켰다. 자존심 센 세스크 파브레가스(23·아스널)와 페르난도 토레스(26·리버풀)를 벤치에 앉힌 뒤 막판 교체 투입하는 용병술로 극적인 우승을 챙길 수 있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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