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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무적함대’ 세계를 삼키다

등록 2010-07-12 19:04

<b>마드리드 ‘열광의 도가니’</b>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마드리드의 리골레토 광장에서 생중계로 결승전을 지켜보던 스페인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마드리드 ‘열광의 도가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마드리드의 리골레토 광장에서 생중계로 결승전을 지켜보던 스페인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13번째 도전끝 성공…‘무관의 제왕’ 설움 떨쳐
사비·비야·푸욜 등 공수조화 ‘기술축구’ 만개
연장 후반 11분. 스페인에 80년 만의 첫 우승트로피를 안기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는 웃옷을 벗어든 채 포효하는 골뒤풀이를 펼쳤다. 안에 입고 있던 흰색 민소매 상의에 ‘다니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라는 스페인어 글귀가 드러났다. 1년 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사를 당한 ‘라리가’ 동료 하르케(에스파뇰 수비수)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니에스타는 상의를 벗는 뒤풀이로 경고를 받았지만, 따뜻한 인간애로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했다.

12일 새벽(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무적함대’ 스페인이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아크 부근에서 문전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받은 이니에스타는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스페인의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페인 vs 네덜란드 결승 기록분석
스페인 vs 네덜란드 결승 기록분석
■ ★ 1개=8번째 월드컵 우승국 1950년 브라질월드컵 4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스페인으로서는 13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이로써 월드컵 우승을 의미하는 별 1개를 유니폼 가슴 쪽에 달게 됐다. 또 브라질(5회 우승)을 비롯해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2회), 우루과이(), 잉글랜드(1회), 프랑스()에 이어 8번째로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인은 H조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지고도 이후 승승장구하며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유로 2008 우승으로 44년 만에 유럽 챔피언에 오른 스페인은 세계 정복 쾌거까지 이룸으로써 ‘무적함대’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 비유럽에서 우승한 첫 유럽 팀 스페인은 특히 비유럽지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 팀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남미 팀들은 자신들의 대륙에서 열린 대회는 물론,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70년 멕시코(브라질), 86년 멕시코(아르헨티나), 94년 미국(브라질), 2002 한·일(브라질) 등 다른 대륙 개최 대회에서도 5차례나 우승했다. 그러나 유럽 팀들이 유럽 이외 지역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만개한 기술축구, 페어플레이상까지 무적함대 전사들은 유로 2008 우승 때처럼 이번에도 대부분 당시 멤버로 화려한 패싱게임 등 기술축구를 구사하며 남아공월드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독일과의 4강전은 그 결정판이었다. 게다가 가장 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친 팀에 주어지는 페어플레이상까지 받았다.

이번에 ‘골든글러브’(옛 야신상)를 수상한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앙 수비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와 카를레스 푸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와 이니에스타,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까지. 스페인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완벽한 공수 조화를 이루며 다른 유럽 팀들이 해내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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