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우승상금 900만유로(138억원)가 걸린 ‘웸블리 혈투’를 앞두고, 주제 과르디올라(40) FC바르셀로나 감독은 30살이나 많은 선배 지도자에 대해 몸을 낮췄다. “몇번 대결한 적이 있지만 슬프게도 나는 앨릭스경을 알지 못한다. 기풍이나 플레이스타일 등을 비교하기엔 나는 너무 성숙지 못하다. 앨릭스경의 축구철학을 바르사와 비교하려면, 아마도 역대 최고 감독인 요한 크라위프와 해야 할 것이다.”
2년 전 2008~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8살 초보감독인 과르디올라에게 0-2 참패를 당한 앨릭스 퍼거슨(7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그는 이번 시즌 ‘더블’ 달성을 위해서도 과르디올라를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과르디올라는 지도자 데뷔 첫 무대인 2008~2009 시즌 맨유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축구협회컵·챔피언스리그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스페인 슈퍼컵과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잇달아 석권하면서 지도자로서 너무나 일찍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2010~2011 시즌엔 스페인국왕컵(축구협회컵) 우승은 맞수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지만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무려 25년간 장수하며 챔피언스리그 3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축구협회컵 5회, 칼링컵 4회, 클럽월드컵 1회 등 숱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히 ‘우승 청부업자’라 할 만하다. 특히 1998~1999 시즌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70살 여우 퍼거슨과 40살 패기의 과르디올라. 누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번 시즌 대미를 장식할 것인가.
김경무 선임기자
주제 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