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이 9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상영(21·한국체대)이 10일(한국시각) 펜싱 에페 부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펜싱이 여름 올림픽 ‘금메달 우물’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4개째로, 유구한 금메달 전통을 이어온 권투·역도·배드민턴마저 제쳤다.
이번 리우올림픽은 한국이 참가한 17번째 여름 올림픽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81개의 금메달을 땄다. 1936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일본 국적으로 참가해 마라톤 금메달을 딴 사건을 뺀 수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양궁 남녀 단체전과 박상영까지 3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전체 84개의 금메달을 종목별로 분류하면, 양궁(21개), 레슬링·유도(11개), 태권도(10개), 탁구·사격(6개) 순이다. 4개째 금메달을 확보한 펜싱은 지금까지 3개의 금메달을 따낸 권투·역도·배드민턴을 뛰어넘어 ‘금메달 우물’ 7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펜싱 금메달의 첫 주자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플뢰레 우승을 하지한 김영호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지연이 펜싱 여자 사브르 우승을 차지하고 구본길·김정환 등 4명이 남자 단체 사브르 우승을 차지해 2·3번째 금메달을 보탰다. 전통 금메달 종목 가운데 양궁을 뺀 레슬링·유도·태권도 등이 전반적인 하향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펜싱의 선전은 눈부시게 다가온다. 펜싱은 그 동안 은메달도 3개, 동메달도 1개를 따냈다.
펜싱이 남은 기간 5번째 금메달을 추가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11일 새벽에는 구본길과 김정환이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이 열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머문 남현희와 전희숙이 금 사냥에 나선다. 12일엔 여자 에페 단체전에 신아람·최인정·강영미가 나서고, 14일 새벽엔 김지연·서지연·황선아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펜싱 4번째 금메달 주인공인 박상영은 15일 새벽 정진선·박경두와 함께 나서는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펜싱 사상 첫 2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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