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초호화 미드필더 5명보다 빛난 호날두

등록 2018-06-16 14:58수정 2018-06-16 18:02

월드컵 B조 스페인전서 해트트릭 원맨쇼
이니에스타 등 초호화 5명 미드필더 능가
이슬기 해설위원 “축구는 골로 결정한다”
“최강 공격수가 5명의 초호화 미드필더보다 낫네요.”

16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첫 경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전을 지켜본 이슬기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경기는 포르투갈이 절대 비기기 힘든 경기였다. 경기 뒤 포르투갈이 이긴 것 같았고, 스페인은 진 것 같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한 명이 얼마나 큰일을 해낼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의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4분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내 첫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44분 역전골(2-1)에 이어 후반 43분 동점골(3-3) 등 해트트릭으로 포르투갈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패배했다면 B조(포르투갈 스페인 이란 모로코) 싸움이 힘들어졌겠지만, 호날두의 신계에 이른듯한 활약으로 동점을 일궈냈다. B조 순위는 이란(승점 3)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상 승점 1), 모로코(승점 0)로 이뤄져 있다.

호날두와 맞붙은 스페인은 세계 최강의 미드필더 진용을 갖추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코케가 포진해 있고, 좌우 날개 공격형에 이스코와 다비드 실바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기와 속도, 시야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이들 5명의 미드필더는 판을 완전히 장악하며 점유율 축구를 이어나갔다. 실제 스페인은 67% 대 33%의 공 소유 우위를 바탕으로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다. 슈팅에서도 13-9, 유효슈팅에서도 6-3으로 앞섰다.

하지만 축구는 골로 결정할 뿐, 패스의 정확도나 슈팅수, 점유율로 득점하는 경기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후방에서 올라오는 단 한번의 패스를 통해 상대 문앞까지 가장 빨리 달릴 수 있었고,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정교한 슈팅력으로 호화군단과 맞섰다. 상대 수비수의 거친 파울에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놀라운 정신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 43분 얻은 아크 옆 프리킥 기회에서는 호날두가 왜 당대 최고의 선수인가를 입증했다.

머리 속으로 공의 궤적과 공을 차는 방법까지 결정한 듯한 호날두의 표정에서는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그러나 골은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공은 둥글고 발은 손보다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마음먹은 대로 공을 차는 선수였다. 그는 상대 수비벽 오른쪽을 살짝 넘기면서 골망 오른쪽 귀퉁이에 정확히 공을 꽂았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데 헤아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나는 지구에서 최고이지만, 호날두와 메시는 외계에서 온 선수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이슬기 해설위원은 “호날두는 축구가 골로 결정되는 경기라는 것을 보여줬다. D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보면 팬들은 또 아르헨티나의 간판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보게 될 것이다. 둘을 두고 누가 최고냐라는 질문은 앞으로 진행되는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위키피디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김태군, 생애 첫 만루포…타이거즈, 12번째 KS 우승에 1승 남았다 1.

김태군, 생애 첫 만루포…타이거즈, 12번째 KS 우승에 1승 남았다

프리먼,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다저스, 65% 우승 확률 잡았다 2.

프리먼,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다저스, 65% 우승 확률 잡았다

이종범 코치, ‘마법사 군단’ 합류…이강철 감독과 13년 만에 한솥밥 3.

이종범 코치, ‘마법사 군단’ 합류…이강철 감독과 13년 만에 한솥밥

‘생애 첫 만루포’ 타이거즈 김태군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 4.

‘생애 첫 만루포’ 타이거즈 김태군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

삼성, 안방서 홈런 4방…KIA에 반격의 1승 5.

삼성, 안방서 홈런 4방…KIA에 반격의 1승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