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예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왼쪽)이 30일(현지시각)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이긴 뒤 아르헨티나의 ‘전설’ 리오넬 메시와 포옹하고 있다. 카잔/AFP 연합뉴스
“음바페와 메시의 포옹 장면은 위대한 선수의 교대 같았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1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뒤 양 팀의 주포 킬리앙 음바페(20)와 리오넬 메시(31)의 경기 뒤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1998년 12월생으로 만 19살인 음바페는 이날 프랑스의 첫골로 연결된 페널티킥 반칙을 유도해 앙트완 그리즈만의 선제골을 도왔고, 이후 직접 2골을 터뜨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10대 선수가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 때 브라질의 펠레 이후 60년 만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프랑스의 속도와 아르헨티나의 경험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중장거리 스프린트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음바페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과거 잉글랜드팀의 주장인 앨런 시어러는 “음바페는 속도, 득점 능력, 공터치와 기술 등 최전방 공격수로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모나코 소속으로 파리 생제르맹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음바페는 1억8000만유로에 완전히 이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네이마르(2억유로)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몸값이다.
카메룬과 나이지리아에 뿌리를 둔 아버지와 알제리 핸드볼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난 음바페는 지난해 대표선수로 데뷔했다. 1958년 브라질의 펠레가 만 17살의 나이로 스웨덴과의 월드컵 결승에서 2골을 넣은 이래 10대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챙긴 것은 음바페가 처음이다.
발롱도르상을 5회 수상한 메시는 침통했다. 비비시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메시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마법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메시가 앞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뛸지, 또 다음 월드컵에 나올지도 불확실하다. 메시에 절대 의존하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노쇠함을 보였고, 새로운 스타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도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패배하면서 대표팀 은퇴설에 휩싸였다.
메시와 호날두 두 ‘거인’한테도 월드컵 우승컵은 요원한 일이 됐다. 반면 ‘뜨는 별’ 음바페에게 이번 월드컵이 매우 특별한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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