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뉴캐슬로 이적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9)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성용은 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귀국하지 않고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 2년 계약했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다.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 (대표팀 은퇴를)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가운데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유일한 선수였다.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쉬움도 남고 좋은 기억도 있었다. 지난 4년간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얘기 못 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국 역사에 기억될 경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유럽 진출 이후 어떤 결정을 할 때 대표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대표팀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경기를 좀 더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 끝났고 그럴 필요가 없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내 축구 인생에서 유럽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다.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어서 뉴캐슬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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