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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는 저물어도…‘티키타카’는 죽지 않았다

등록 2018-07-02 15:38수정 2018-07-02 21:51

[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파고들기]
스페인 16강전에서 러시아에 승부차기 석패
절대우위 경기력에도 골결정력 미흡 탓

축구를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로 만든 티키타카
선수들 노쇠로 기대 못미쳤어도 그 정신만은 영원
제라르 피케(왼쪽) 등 스페인 선수들이 2일 오전(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러시아한테 승부차기로 패한 뒤 침통하게 그라운드에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제라르 피케(왼쪽) 등 스페인 선수들이 2일 오전(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러시아한테 승부차기로 패한 뒤 침통하게 그라운드에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티키타카’(tiqui-taca)가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시대가 있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주요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쓸던 때다. 사비 에르난데스(은퇴)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5·빗셀고베)가 중원을 지휘하는 가운데, 미드필더와 포워드들이 서로 주고 받는 짧은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진영을 야금야금 파고들어가 한방을 터뜨리는, ‘패싱게임’이 대세를 이룬 시대다.

하지만 스페인의 티키타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로 2016을 거치며 그 기운이 쇠락하더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또한번 좌절을 맛봤다. 2일 오전(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스페인은 이날 개최국 러시아(70위)를 맞아 전반 12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9·CSKA모스크바)의 자책골로 앞서나가다가 전반 41분 아르템 주바(30·아르세날 툴라)한테 페널티골을 내주며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3-4로 지고 말았다.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4차례 상대했으나 모두 지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8강에 올랐고,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스페인은 이번엔 8강 문턱에도 올라서지 못했다. 중앙수비수 제라르 피케(31·FC바르셀로나)의 핸드볼 반칙이 뼈아팠다. 또 승부차기에서는 코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아고 아스파스(31·셀타비고)의 슛이 불발됐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 넘어지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러시아와의 16강전에서 넘어지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스페인은 이날도 슈팅 시도 25-6, 유효슈팅 9-1로 절대적으로 앞섰다. 티키타카의 위력으로 공점유율도 75%로 압도적이었다. 패스는 128분24초 동안 1137개(성공 1031개)를 기록해 러시아(284개)의 4배나 됐다. 그러나 전날 패스축구를 하고도 우루과이 수비축구에 말려 1-2 패배를 맛봤던 포르투갈처럼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조별리그 B조에서 1승2무(5골 1실점)로 1위를 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16강전에서는 스트라이커인 디에고 코스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슛이 3개에 그치는 등 골결정력 부재가 패인이었다. 좌우 미드필더인 마르코 아센시오(22·레알 마드리드)와 다비드 실바(32·맨체스터 시티)의 슛도 각각 1개에 그쳤다. 명수문장 다비드 데헤아(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의 4차례 슛을 한번도 막아내지 못했다.

스페인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뤘던 이니에스타, 실바 등이 노쇠하면서 이번 대회 이후 무적함대는 세대교체라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스페인 축구의 황금시대가 저물었다고 티키타카가 세계 축구의 큰 흐름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티키타카는 여전히 축구를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는 도도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피파 랭킹 1위 독일에 이어 아르헨티나(5위), 포르투갈(4위), 그리고 스페인마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브라질(2위), 벨기에(3위), 프랑스(7위) 등으로 좁혀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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