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각)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 우루과이전을 승리로 이끈 앙트안 그리즈만을 경기 막판 불러들인 뒤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EPA 연합뉴스
프랑스가 우루과이를 꺾고 12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7일(한국시각)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40분 라파엘 바란의 선제 헤딩골, 후반 16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추가골로 우루과이를 2-0으로 물리쳤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4강에 도전했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프랑스는 브라질-벨기에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7위 프랑스는 기술과 체력뿐 아니라 수비능력으로 초반 강한 압박을 건 우루과이(14위)의 공세를 피해 나갔다.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의 부상으로 최전방에 루이스 수아레스를 배치했고, 프랑스의 주포 킬리안 음바페를 이중 수비로 막아 세웠다.
하지만 ‘강 대 강’의 팽팽한 싸움은 전반 40분 세트피스 한 장면으로 균형이 깨졌다. 프랑스 코랑탱 톨리소는 전반 40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다가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의 절묘한 프리킥을 바란이 헤딩으로 살짝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즈만의 도움주기 킥이 워낙 절묘했고, 바란의 헤딩슛이 날카로웠다.
우루과이도 3분 뒤 프랑스 진영에서 거의 똑같은 공격을 펼 수 있는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구석을 찌르는 마르틴 카세라스의 헤딩슛을 프랑스의 요리스 골키퍼가 쳐내면서 불운을 직감해야 했다. 요리스 골키퍼는 골과 다름없는 카세라스의 헤딩슛을 신들린듯한 움직임으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서는 프랑스가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빌드업을 시작하는 프랑스는 중원의 폴 포그바가 적절하게 공을 배급하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강력한 무회전 킥이 우루과이 골키퍼 무슬레라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골로 연결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그리즈만의 왼발 슛이 강력했지만 역동작에 걸린 무슬레라의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다. 공을 양손으로 잡는 듯했으나 놓치면서 뒤로 흘러 골라인을 넘었다.
2골차로 뒤진 우루과이는 잇따른 선수교체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프랑스의 방어벽이 워낙 탄탄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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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