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과연 누구 품에 안길까. 얼굴에 국기를 새긴 축구팬들이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8강전을 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최초 우승이냐,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두번째 정상이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은 프랑스와 벨기에(11일 새벽 3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12일 새벽 3시)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벨기에(피파 랭킹 3위)와 프랑스(랭킹 7위)는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였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승 티켓을 다툰다. 벨기에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두 팀은 2000년 이후 총 5번 맞붙어 벨기에가 2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5년 6월에 열린 친선경기로, 벨기에가 4-3으로 이겼다. 당시 벨기에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랭킹 20위)와 잉글랜드(12위)는 다음날인 12일 새벽 3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가 4승 1무 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도 9년 전이다. 2009년 9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잉글랜드가 5-1 대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고, 잉글랜드는 역시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때 정상에 올랐다.
한편, 월드컵에서는 20년 주기로 첫 우승 징크스가 있다. 1958년 브라질이 처음 정상에 올랐고, 1978년 아르헨티나가 자국 대회에서 역시 첫 우승을 맛봤다. 1998년에는 프랑스가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나 크로아티아가 우승할 경우 20년 주기 첫 우승 징크스는 이어진다.
4강전에서 승리한 두 팀은 15일 밤 12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3-4위 결정전은 14일 밤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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