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로멜로 루카쿠(왼쪽)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AFP 연합뉴스
‘창’과 ‘창’의 대결, 수문장이 바빠졌다.
11일(한국시각) 새벽 3시에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전이 화끈한 골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황금세대’의 벨기에는 8강전까지 5차례 경기에서 14골(5실점)을 터뜨려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최전방의 로멜루 루카쿠(4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득점 2위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에덴 아자르(2골·첼시)와 주포 케빈 데브라위너(1골·맨체스터 시티)도 언제든 골망을 흔들 수 있는 득점원이다.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과 프랑스 축구 스타 출신의 티에리 앙리 코치가 공격적 마인드로 팀을 조련시킨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벨기에는 2016년부터 23경기(78골)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0-0 무승부는 딱 한 차례였다.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와 얀 페르통언(토트넘)의 수비도 높은 벽과 제공권을 자랑한다.
‘젊은 팀’ 프랑스 역시 이번 월드컵 5경기에서 9골(4실점)의 득점력을 뽐냈다. 경기의 조율사 앙트안 그리즈만(3골·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만 19살의 킬리안 음바페(3골·파리 생제르맹)가 ‘화포’의 중심축이다. 최전방의 올리비에 지루(첼시)는 아직 무득점이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어 그리즈만과 음바페에게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세트피스에서 2골을 생산하는 등 약속된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발탁한 22살의 좌우 풀백 루카스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의 기동력도 뛰어나다.
화력전 예고에 두 팀의 골키퍼도 바빠질 전망이다. 프랑스의 위고 로리스(토트넘)는 조별리그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거미손’의 진가를 발휘했다.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첼시)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더욱 명성을 높였다. 프랑스의 지루는 “팀 동료 쿠르투아에는 미안하지만, 위고가 최고”라고 했다.
두 팀은 1986 멕시코월드컵 3-4위전에서 만나 프랑스가 4-2로 이겼다. 이후 8차례의 각종 평가전에서 프랑스가 6승2패로 앞선다. 피파 랭킹은 벨기에(3위)가 프랑스(7위)보다 우위다. 하지만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가 도박사들의 승부 예측에선 살짝 앞서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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