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당신에게 필요한 건 클롭”이라고 적힌 현수막 옆을 지나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올 시즌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연기로 시간을 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즌 완주를 결의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각 구단 대표가 19일 저녁 회의를 열고 6월30일까지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3일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 칼럼 허드슨-오도이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4월3일까지 리그 일정을 연기했다. 그 뒤 리그가 취소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오는 6월로 예정됐던 유로 2020이 1년 연기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유로 2020 개막 전까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우리 목표는 리그를 마치는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바이러스 확산세와 정부 방침을 고려해 경기 재개 방안을 고민해왔다. 특히 사무국은 2, 3개 중립 지역 경기장을 선정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경기장에 방역 인력을 집중시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리그 완주로 가장 이득을 보는 건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앞으로 단 2경기만 이기면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이다. 리버풀은 우승을 거의 확정하고도 리그 취소로 인한 우승 무산설에 시달려왔다.
챔피언스리그 진출팀과 강등·승격팀에 대한 논란도 사라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경쟁과 강등권인 18∼20위 경쟁이 치열하다. 리즈 유나이티드 등 챔피언십 팀들도 승격을 앞두고 있다. 만약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리그 중단 얘기가 나오면서 외신은 “중계권 구매 방송사들이 7억5천만 유로(약 1조1222억원)에 달하는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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