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누리집에 올라온 기성용의 모습. 마요르카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가 유럽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코리안리거’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기성용(31·마요르카)은 31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스페인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내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는 것보다 그들이 나를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으로서는 이 상황이 특히 아쉽다.
기성용은 지난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해 데뷔전을 치렀으나 그 뒤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중단됐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긴 시간 경기에 뛰지 못해,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할 시기였다. 그는 “집에서의 훈련이 쉽지 않지만,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홀슈타인 킬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재성(오른쪽). 홀슈타인 킬 누리집 갈무리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은 ‘집콕’ 생활에 적응 중이다. 그는 팀 동료 슈테판 테스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27일까지 자가격리를 취했다. 덕분에 같이 지내던 어머니와 형도 한국으로 돌아가 혼자 지내야 했다.
이재성은 격리 기간 구단이 보내준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주방에서 하루 세끼를 차려 먹으며 요리와 설거지에 쓰는 시간도 늘어났다고 한다.
아예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28·토트넘)은 28일 한국으로 돌아와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세가 심상치 않고, 리그가 중단된 데다 훈련장까지 폐쇄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구단 코치진과 영상통화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집에서 훈련과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리그 재개 여부를 보고 팀에 재합류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리그가 재개되지 않으면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할 수도 있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석현준. 트루아 사회관계망서비스
프랑스에서 활약하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석현준(29·트루아)은 열이 내리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31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상태는 좋다. 거의 회복했다”라며 “축구와 팀, 경기, 팬들이 그립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석현준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한국 프로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프로축구에서도 첫 사례였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