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드로그바의 첼시 시절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축구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42)가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자신의 병원을 치료센터로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각) “첼시에서 뛰었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코트디부아르를 위해 아비장에 있는 병원을 치료센터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2016년 문을 연 이 병원은 드로그바가 설립한 ‘디디에 드로그바 재단’ 소속 병원이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걱정한 드로그바는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상황을 대비해 병원을 치료센터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3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약 5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현재 통제 가능한 수준이지만, 급속하게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디에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축구 선수 이상의 존재다. 그는 현역시절부터 축구로 얻은 부를 이용해 코트디부아르에 학교와 병원을 세웠고,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쟁을 멈춘 영웅이기도 하다.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부터 장기적인 내전을 겪었다. 디디에 드로그바는 2005년 10월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 뒤 티브이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사랑하는 조국 여러분, 적어도 1주일 만이라도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호소했다. 그의 호소에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주일간 내전이 멈췄고, 2년 뒤인 2007년 결국 내전이 완전히 끝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등에서 활약한 드로그바는 2018년 은퇴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