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축구 팬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 3월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에버턴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6월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리그를 열려는 구단과 반대하는 선수 사이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프리미어리그 선수와 감독에 전달된 훈련 재개 공식 규칙을 1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규칙에는 △훈련 시간 75분 제한 △태클 금지 △세션마다 코너플래그, 공, 골대, 콘, 그라운드 소독 △5명 이상 훈련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훈련장 이동 때 대중교통과 팀 차량은 물론 ‘카풀’도 이용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6월 재개를 목표로 오는 18일 훈련을 다시 시작한다.
프리미어리그가 이처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것은 방역을 위해서다. 하지만 선수들을 설득하려는 목적도 크다. 지난주 구단들은 6월 리그 재개에 합의했지만, 선수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대니 로즈(뉴캐슬)는 리그 재개에 대해 “확진자가 대폭 줄지 않는 이상, 축구에 대해서는 말조차 꺼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라힘 스털링(이상 맨시티) 등도 반대 입장이다. 이들은 화상회의를 열어 18일 훈련부터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재개 찬성 쪽은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구단들이 홈 경기를 위해 지역 경찰과 경찰력 동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경기장 밖에 팬이 모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파티, 클럽 등을 찾은 일부 선수들을 언급하며 ‘집보다 훈련장이 안전하다’는 논리까지 등장했다.
각 구단이 이처럼 시즌 재개에 힘쓰는 이유는 리그 중단으로 인한 재정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이번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최소 10억파운드(약 1조5120억원)의 손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코로나19 사망자는 정부 공식 집계 기준 사망자 3만2692명(11일 오후5시), 확진자 22만6463명(같은 날 오전 9시)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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