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페드로 미구엘이 2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세네갈과 경기에서 선제 실점한 뒤 주저앉아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1차전의 영웅들이 나란히 골 맛을 봤으나 희비는 갈렸다. 네덜란드와 에콰도르가 A조 1위 결정전에서 승점을 나눠 가지며 결착을 짓지 못했다.
두 팀은 2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각각 세네갈과 카타르를 2-0으로 꺾고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네덜란드와 에콰도르는 맞대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A조의 최종 성적표는 마지막 3차전까지 유예됐다. 다만 이 경기로 개최국 카타르의 ‘조기 탈락’은 확정됐다.
재빠르게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네덜란드였다. 전반 5분께 데이비 클라선(아약스)의 패스를 받은 코디 학포(PSV 에인트호번)가 왼발로 대포를 쏘아 올리며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세네갈전에서도 후반 막판
헤더 선제골을 넣으며 답답했던 경기를 매조지었던 학포였다. 올해 23살인 학포는 이번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리그에서 14경기 9골12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오렌지 군단’의 초신성이다.
에콰도르의 펠릭스 토레스(가운데)가 선수들과 뒤엉켜 헤더를 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파상 공세로 모드를 바꾼 에콰도르는 곧 균형을 가져왔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네덜란드 안드리스 노퍼르트(헤이렌베인) 골키퍼의 불안한 킥에서 비롯된 혼란을 틈타 에콰도르가 공을 따냈고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가 동점골을 신고했다.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발렌시아는 이 골로 이번 대회 득점 단독 선두(3골)에 올랐다. 다만 후반 41분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뒤 들 것에 실려 나가면서 남은 경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네덜란드는 점유율(55-45)과 패스 숫자(506-411)에서 앞섰지만 슈팅(2-15)에서 에콰도르에 크게 밀렸다. 학포의 골이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선제골을 넣고도 16강을 확정 짓지 못한 네덜란드와 끝내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무승부를 일궜지만 에이스의 앞날이 불투명한 에콰도르 모두 웃기에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 A조의 마지막 승부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30일 자정 동시에 치러진다.
에콰도르의 마이클 에스트라다(왼쪽)가 2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주리엔 팀버와 다투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도하/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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