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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성·생명·자유’는 계속된다 [김혜윤의 도하 사진일기]

등록 2022-12-01 11:44수정 2022-12-01 12:08

29일 저녁(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예선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에 온 한 관중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가 적힌 상의를 입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9일 저녁(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예선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에 온 한 관중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가 적힌 상의를 입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이란 경기에는 조별예선 1차전부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란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 앞서 국가가 울려 퍼지자, 뜻밖에 입을 떼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웨일즈와의 2차전에서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이란의 일부 축구팬들이 반정부 시위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펼침막을 들거나,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돌연 숨진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 29일(현지시각) 마지막 조별예선인 미국과의 3차전이 열린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1·2차전과 달리 변화가 감지됐다. 더는 이란 반정부 시위 구호나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로 보였다. 이날 국기 앞에 선 이란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1차전과 달리 경기장에 국가가 흘러나오자 입을 조금씩 움직였다. 이유가 있었다. 이란 정부가 선수들에게 국가 제창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고문을 당하거나 감금될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작은 기대는 접어야만 한다.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과 반정부 시위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를 또 듣게 되는 일 말이다. 하지만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붙잡혔다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이란의 참혹한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란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히잡 시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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