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빙속 1000m, 한국 코치에 지도 “태권도가 취미”
스위스 아이스하키팀, 최강 캐나다 꺾어 파란
스위스 아이스하키팀, 최강 캐나다 꺾어 파란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24)가 19일(한국시각)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흑인 최초로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며 겨울올림픽 82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새겼다. 그동안 흑인선수가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보네타 플라워스(미국)와 남자 아이스하키의 제롬 이긴나(캐나다)가 있었다. 그러나 개인종목 1위로 혼자서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것은 데이비스가 처음이다. 데이비스는 두살 때 롤러스케이트를 배우고 여섯살 때 스케이트화를 신은 뒤 2001년 미국 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표선수가 됐다. 데이비스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장권옥(39) 코치를 만난 뒤 기량이 급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석 빙상연맹 이사는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 흑인이 빙상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메달을 딴 뒤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오늘 밤에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한국과의 인연 때문인지 자신의 취미로 태권도를 꼽았다. 한편, 남자아이스하키에서는 ‘다윗’ 스위스가 ‘골리앗’ 캐나다를 쓰러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위스는 이날 A조 예선리그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2-0으로 완파했다. 1924년 1회 샤모니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에 올림픽 사상 최다 점수차인 0-33으로 패했던 수모를 무려 82년 만에 되갚은 셈이다. 스위스의 문지기 마르틴 게르베는 전원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로 구성돼 전체 몸값이 1억달러에 이르는 캐나다 선수들이 쏜 49차례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또 파울 디 피에트로는 혼자 2골을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날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체코를 3-2로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던 스위스는 캐나다마저 격침시켜 이번 올림픽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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