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훈련과 완벽한 투자가 빚어낸 결과입니다"
한국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한빙상연맹(회장 박성인)과 후원사인 삼성화재의 '소리없는' 뒷받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쇼트트랙 선수들은 점심과 저녁식사를 선수촌 식당에서 거의 먹지 않는다.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가 선수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불만이 불거지면서 빙상연맹은 토리노 시내 한식당과 일식당에서 선수들의 식사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지 한식당의 김치찌개 1인분의 값이 12유로(약 1만4천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0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들어가는 하루 식비만도 30여 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하지만 체력의 기본이 되는 식사문제로 경기력을 망칠 수는 없는 일. 이에 대해 빙상연맹 이치상 부회장은 "박성인 회장이 선수들의 식비에 대해선 아낌없이 쓰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선수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메뉴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빙상연맹은 대회조직위원회와 마라톤 협상 끝에 경기가 열리는 팔라벨라 빙상잔에서 다른 나라보다 2배 이상 많은 총 29번의 훈련시간을 확보하는 등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빙상연맹의 노력뿐 아니라 지난 1997년부터 연맹을 후원해오고 있는 삼성화재의 재정적 도움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건져 올린 귀중한 메달의 뒷받침을 이뤘다.
지난 1997년 5월부터 빙상연맹의 후원사로 자리잡은 삼성화재는 9년째 매년 8-10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데 연맹의 연간 예산이 25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예산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액수다.
이치상 부회장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연맹 및 후원사의 뒷받침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토리노=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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