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유력 일간지 시애틀 타임스가 한국의 쇼트트랙 팬들을 '사이코'로 칭했다.
시애틀 타임스 인터넷판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오노는 한국인들의 소동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오노에게 잘못이 있다면 쇼트트랙에서 흔히 나오는 심판의 결정에 따라 금메달을 받은 것 뿐인데도 사이코같은 한국의 쇼트트랙 팬들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아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론 저드 기자는 '오노가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반도 전체는 이제 더 이상 징징거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라든지 '오노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 많은 한국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은 사실을 보면 4년전의 소란은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주도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라는 등의 표현을 써 한국 네티즌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이후 오노와 한국이 관련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노골적으로 오노 편을 드는 기사를 게재해왔다.
2002년 한일 축구 월드컵 대회 당시 안정환이 미국 전에서 오노를 빗댄 골 세리머니를 펼쳤을 때도 그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오노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시애틀은 오노가 태어난 곳으로 오노는 현재 콜로라도주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본가는 시애틀에 있다.
오노가 지난 1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을때 미국 언론들은 '오노가 시애틀의 팬들로부터 격려의 e-메일 메시지를 받고 다시 힘을 낸다'는 보도를 했을 만큼 시애틀은 오노에게 있어서 각별한 곳이다.
한편 휴스턴 크로니클은 19일자 보도를 통해 "오노가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실망하고 있을 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시애틀에서 온 e-메일 들이었다"고 전하며 "시애틀 사람들의 e-메일을 봤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을만큼 큰 힘을 얻었다. 한 팬은 나에게 '아폴로, 너는 진짜 남자다. 이제 숨을 내쉬고 긴장을 풀어라'고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 오노의 말을 덧붙인 바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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