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을 획득한 진선유(왼쪽), 안수현 선수. (토리노=연합뉴스) zjin@yna.co.kr
여자 1000m와 남 5000m 계주, 남 계주는 14년 만에 금메달
한국 쇼트트랙의 남녀 간판스타인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7.광문고)가 올림픽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만 17살의 고교 2년 진선유는 26일 새벽(한국시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과 양양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도 우승했던 진선유는 이로써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한 대회 3관왕의 위업을 이룩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안현수의 막판 역전 스퍼트에 힘입은 한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이후 무려 14년만이며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한 안현수는 진선유와 더불어 3관왕이 됐다. 한국은 그동안 쇼트트랙에서 김기훈과 채지훈, 하계올림픽 양궁에서 박성현과 윤미진 등 2관왕을 여러 명 배출했으나 한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것은 진선유와 안현수가 처음이다. 또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선수는 바이애슬론 3관왕 미카엘 그라이스(독일)와 진선유, 안현수 3명뿐이며 최다관왕에 이름을 올린 안현수와 진선유는 토리노올림픽 최우수선수(MVP)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 한꺼번에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거둬들이며 토리노올림픽에서 모든 경기를 마친 한국은 금6, 은3, 동2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해 국가별 종합 순위 6위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2대2 대결이 펼쳐진 여자 1,000m 결승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 양양과 왕멍이 앞서고 진선유와 최은경(한국체대)이 뒤를 따르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뒤만 쫓아가던 한국선수들은 마지막 3바퀴를 남겨 놓고 스퍼트에 나섰다. 진선유는 외곽에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최은경은 안쪽으로 파고들어 피말리는 순위경쟁이 시작된 것. 중국 선수들의 견제가 심하다 보니 추월이 쉽지 않았지만 진선유는 두 바퀴를 남기고 양양을 제친 뒤 마지막 바퀴에서 발군의 스피드를 앞세워 왕멍까지 극적으로 따돌려 감격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은경은 세 바퀴째 양양과 부딪혀 실격 처리됐고 왕멍이 은메달, 양양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계주 5,000m 결승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졌다.
쇼트트랙 남자5000m 계주 금 제20회 토리노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달한 2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5000m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송석우(왼쪽부터), 이호석, 오세종, 안현수, 서호진이 시상대에 올라 두손을 번쩍들고 기뻐하고 있다. 진성철(토리노=연합뉴스)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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