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유 쇼트트랙 여자1000m 금 제20회 토리노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달한 2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1000m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진선유가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진성철(토리노=연합뉴스) zjin@yna.co.kr
가족 10여명 뜬눈으로 기쁨 나눠
"장하다. 잘했다. 고맙다.."
26일 새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 된 진선유(18.광문고) 선수의 집은 감동이 넘쳐 흘렀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외할아버지 김성호(83)씨가 전북 정읍에서 올라와 아버지 대봉(45), 어머니 김금희(45)씨 등 10여명의 가족들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진 선수가 3관왕이 되는 장면을 함께 지켜봐 기쁨을 더했다.
마른 침을 삼키며 경기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진 선수가 순식간에 중국선수들을 제치고 여유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몸만 부딪치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다"며 다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던 어머니 김씨는 3번째 금메달을 눈으로 확인하자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뒷바라지를 원 없이 못해준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울먹이던 김씨는 감격에 겨워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잠시 사라졌던 김씨는 이내 케이크 상자와 폭죽을 들고 나와 "우리 선유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 케이크"라며 "금메달을 따면 축하하려고 밤에 나가 몰래 사왔다"고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버지 대봉씨도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감격의 눈물을 훔쳐내며 "좋을 결과를 내준 딸이 장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 동안 말을 아껴왔던 아버지 대봉씨와 어머니 김씨는 진 선수의 지난 얘기를 털어놨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란 영광을 안은 진 선수가 쇼트트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로 당시 수영을 했던 진 선수는 우연히 빙상장에 갔다 하루 종일 나오지 않을 정도로 스케이트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수영코치가 탐을 낼 정도로 운동에 남다른 재질을 보였던 진 선수는 이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선수생활 10년만에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진 선수에게도 세번의 힘든 시절이 있었다. 첫번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사춘기가 찾아와 성적이 떨어졌던 것. 겨우 턱걸이로 국가대표가 된 진 선수는 이어 지난해 월드컵 2차대회 500m 경기에서 다리를 다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해 가족들을 애태운 적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족들을 제일 안타깝게 한 것은 역시 파벌싸움에 기인한 구타사건으로 김씨는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야단만 쳤는데 딸이 눈물을 쏟아내며 진실을 털어놓을 때는 정말 죽고 싶었다"며 당시를 술회한뒤 "역경을 잘 이겨내준 딸이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 대봉씨는 "이제 선유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엔 3관왕에 그쳤지만 다음올림픽에서는 4관왕이 되줄 것"이라고 딸을 자랑스러워 했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 (고양=연합뉴스)
아버지 대봉씨도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감격의 눈물을 훔쳐내며 "좋을 결과를 내준 딸이 장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 동안 말을 아껴왔던 아버지 대봉씨와 어머니 김씨는 진 선수의 지난 얘기를 털어놨다.
기뻐하는 진선유 선수집 26일 새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1,000m경기에서 진선유(18.광문고) 선수가 3번째 금메달을 따내자 아버지 대봉(45)씨와 어머니 김금희(45)씨가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고양=우영식) wyshik@yna.co.kr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란 영광을 안은 진 선수가 쇼트트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로 당시 수영을 했던 진 선수는 우연히 빙상장에 갔다 하루 종일 나오지 않을 정도로 스케이트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수영코치가 탐을 낼 정도로 운동에 남다른 재질을 보였던 진 선수는 이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선수생활 10년만에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진 선수에게도 세번의 힘든 시절이 있었다. 첫번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사춘기가 찾아와 성적이 떨어졌던 것. 겨우 턱걸이로 국가대표가 된 진 선수는 이어 지난해 월드컵 2차대회 500m 경기에서 다리를 다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해 가족들을 애태운 적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족들을 제일 안타깝게 한 것은 역시 파벌싸움에 기인한 구타사건으로 김씨는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야단만 쳤는데 딸이 눈물을 쏟아내며 진실을 털어놓을 때는 정말 죽고 싶었다"며 당시를 술회한뒤 "역경을 잘 이겨내준 딸이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 대봉씨는 "이제 선유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엔 3관왕에 그쳤지만 다음올림픽에서는 4관왕이 되줄 것"이라고 딸을 자랑스러워 했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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