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금메달 땄어. 지금 TV 보고 있어?"(이호석), "그래 너무너무 잘했다."(어머니 한명심씨)
26일 오전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안현수(21.한국체대), 송석우(24.전라북도청)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이호석(20), 서호진(23.이상 경희대)의 서울 집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울렸다.
특히 은메달 2개에 이어 고대하던 첫 금메달을 마지막 종목에서 수확한 이호석의 서울 양천구 목동 집에서 밤샘 응원을 펼친 네 식구는 불과 몇 시간 사이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하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이호석이 5,000m 계주에 앞서 열린 남자 500m 8강전에서는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는 바람에 조기탈락했던 것.
어머니 한명심(46)씨는 잠시 후 걸려온 이호석의 전화에 아쉬움을 감추고 "결승에 올라갔으면 했는데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5,000m 계주를 잘 뛰어라"고 다독여줬다.
마지막 기대를 품고 지켜본 5,000m 계주에서도 한국이 막판까지 캐나다에 밀리자 한씨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고, 할머니 유각현(71.여)씨는 10바퀴를 남기자 "떨려서 더 못보겠다"며 안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러나 종료 직전 안현수의 역주에 힘입어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한씨는 물론 침착하게 앉아서 응원하던 아버지 이유빈(51)씨와 동생 이용석(17)군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호석은 시상식 직전 전화를 걸어 직접 낭보를 알렸고 한씨도 울먹이면서 아들을 격려했다.
한씨는 "마지막날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다. 5명이 다 금메달을 가져가니 더욱 좋고 현수가 마지막에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한씨는 이호석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을 회상하면서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는 다리를 다쳐 못나갔는데 동갑내기인 고기현(여)이 은메달을 따는 장면을 TV로 보더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울기도 했다. 그때 흘린 눈물이 이제 기쁨의 눈물이 된 것 같다"며 감격해했다. 서호진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집에서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서만석(53)-최경순(50.여)씨 부부도 아들의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경기를 시청하던 서씨 부부는 긴장된 탓인지 5,000m 계주가 시작된 뒤에도 처음에는 조용히 관전하다가 점차 승부가 가열되자 "힘내라 힘내, 우리 호진이 봐라"고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막판 역전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씨는 "호진이만 군 문제가 해결이 안돼 동메달이라도 따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봤는데 금메달을 따니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기뻐했다. 한편 여자 1,0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 획득이 좌절된 최은경(한국체대)의 모친 박수현(47)씨는 "은경이가 국제시합 경험이 많은데 실격당한 게 미심쩍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최근 허리가 아팠는데도 잘 뛰는 걸 보니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불심정사에서 신도들과 함께 응원한 박씨는 잠시 후 "엄마 미안해"라는 딸의 전화를 받자 "괜찮다. 우리나라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그래도 다행이다"며 위로해주기도 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씨는 "마지막날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다. 5명이 다 금메달을 가져가니 더욱 좋고 현수가 마지막에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한씨는 이호석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을 회상하면서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는 다리를 다쳐 못나갔는데 동갑내기인 고기현(여)이 은메달을 따는 장면을 TV로 보더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울기도 했다. 그때 흘린 눈물이 이제 기쁨의 눈물이 된 것 같다"며 감격해했다. 서호진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집에서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서만석(53)-최경순(50.여)씨 부부도 아들의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경기를 시청하던 서씨 부부는 긴장된 탓인지 5,000m 계주가 시작된 뒤에도 처음에는 조용히 관전하다가 점차 승부가 가열되자 "힘내라 힘내, 우리 호진이 봐라"고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막판 역전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씨는 "호진이만 군 문제가 해결이 안돼 동메달이라도 따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봤는데 금메달을 따니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기뻐했다. 한편 여자 1,0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 획득이 좌절된 최은경(한국체대)의 모친 박수현(47)씨는 "은경이가 국제시합 경험이 많은데 실격당한 게 미심쩍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최근 허리가 아팠는데도 잘 뛰는 걸 보니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불심정사에서 신도들과 함께 응원한 박씨는 잠시 후 "엄마 미안해"라는 딸의 전화를 받자 "괜찮다. 우리나라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그래도 다행이다"며 위로해주기도 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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